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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이 중형 가스터빈에 수소를 50%대까지 섞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탄소중립에 한 걸음 더 내딛게 됐습니다.

수소 혼소 발전은 액화천연가스, 즉 LNG에 수소를 섞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뜻합니다. 기존 LNG 발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화는 지난 4월 80MW급 중대형 터빈 기준 세계 최고 혼소율인 59.5%의 수소 혼소 발전 실증에 성공했습니다.

59.5%의 혼소율로 발전하는 동안 LNG 전소(100%) 발전 대비 배출가스 내 이산화탄소 저감율은 실증 목표의 최고 수준인 22%를 달성했다고 한화는 설명했습니다.

한화 측은 실제 상업 운전이 가능한 중대형 가스터빈에서 60%에 육박하는 수소 혼소 발전 실증에 성공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21일) 한화와 한국서부발전은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한화임팩트 대산 사업장에서 '대산 수소터빈발전 실증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한화의 이번 실증 성공은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실증 시험을 위해 한화는 서부발전의 평택1복합 발전 설비에서 노후화로 운행 정지된 LNG 가스터빈을 한화임팩트 대산사업장에 재배치했습니다.

또한 가스터빈 기존 제작사에 대한 기술 의존 없이, 한화의 독자적인 수소 연소기 기술을 더해 혼소 발전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상용화 관건
한화임팩트 설명에 따르면 국내 가동 중인 LNG 가스터빈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기준 약 6천600만 톤입니다.

LNG 가스터빈을 모두 수소 50% 혼소 터빈으로 개조할 경우 LNG 발전 부문에서 연간 약 1천60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관건은 상용화 여부입니다.

송용선 한화파워시스템 수소사업부 상무는 "발전되는 (전력을)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바로 판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허가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이사는 "올해 안에 이곳(대산 사업장)에서 수소를 100% 연료로 활용한 시험을 계획 중이다. 올해 안에 시험이 가능하다면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청정 수소 입찰 시장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계획대로 잘 이뤄진다면 (대산 사업장) 발전소는 천연가스를 활용하지 않는, 100% 수소 발전소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산업부 "수소 발전 확대할 것"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 혼소 발전이 온실가스 감축과 수소 생태계 확장의 의미가 있다고 봤습니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방안과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원전, 재생에너지와 함께 수소·암모니아 혼소 발전을 제시한 바 있다고 산업부는 전했습니다.

산업부는 수소 혼소 발전과 관련해 국내외 청정수소 생산기지 구축, 연료공급 인프라 건설 등 대규모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옥헌 산업부 수소경제정책관은 "수소·암모니아 발전 비중을 2030년 2.1%, 2036년 7.1%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향후 글로벌 수소발전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 기업이 수소터빈 시장을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