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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원 요금에 3만원 쿠폰?…이통3사 알뜰폰 사은품 살포

SBS Biz 이민후
입력2023.06.21 11:15
수정2023.06.21 13:13

[앵커] 

통신요금 부담에 많은 분들이 찾는 알뜰폰, 이곳에서 최근 요금제보다도 훨씬 비싼 사은품을 내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이동통신3사 등 대기업 자회사들이 출혈 경쟁에 돌입한 건데, 당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좋지만 중소 회사들이 버티지 못하고 고사하면 알뜰폰이 더 이상 알뜰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어떤지 이민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KT의 알뜰폰 자회사인 KT엠모바일은 월 5천 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3만 원짜리 이마트 쿠폰을 줍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유모바일도 월 1만 5천 원 이상 요금제 가입하면 상품권 3만 원을 주고 SKT 알뜰폰 자회사도 비슷한 사은품을 제공합니다. 

카카오 계열사가 운영하는 알뜰폰업체 핀다이렉트는 한 달 1만 원 요금제를 가입하면 1만 5천 원의 카카오페이 쿠폰을 지급합니다. 

자본력을 갖춘 이통3사 자회사나 금융권 사업자가 사은품을 앞세워 알뜰폰 시장 공략에 나선 겁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 : (이동통신사) 자회사들이 원가(도매대가) 수준의 판매에 더해 포인트·혜택을 더 주거나 (하죠).]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알뜰폰 사은품 규제방안을 내겠다고 했지만 2년째 논의만 진행 중입니다. 

[김주호 / 참여연대 민생팀장 : 사은품은 부수적인 서비스 제공이어서 결국에는 소비자에게 통신비로 전가되는 문제가 있어 규제나 관리가 좀 필요한 상황이죠.] 

이통3사는 본인들 망을 빌려 쓰는 중소알뜰폰업체에 제공하던 보조금 줄이고 자회사 마케팅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보니 중소형 알뜰폰이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신민수 /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가입자를 유인하는 데 (사은품은) 중요한 도구지만 잘못하면 동반 체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방통위는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개입하면 과도한 행정지도처럼 느껴질 우려가 있다"며 "연내에는 알뜰폰 사은품 규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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