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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미룬 전기요금 인상…앞으로 더 크게 오른다?

SBS Biz 신성우
입력2023.06.21 11:15
수정2023.06.21 13:13

[앵커]

정부가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서민 물가 부담과 여름철 냉방비 폭탄을 의식한 것인데요.

다만 한전의 누적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동결로 향후 전기료 인상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신성우 기자, 정부가 얼마 만에 전기요금 동결을 결정한 것이죠?

[기자]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인데요.

앞서 정부는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동안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당 40.4원 올려왔습니다.

이번에는 여름철을 앞두고 서민 물가 부담을 의식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인데요.

공공요금 상승률은 8개월 연속 20%대에 머무르며 물가를 견인해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는 국제 에너지 가격도 요금 동결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에너지 가격의 하락으로 한전이 전기를 사오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은 지난달, 올해 1월 대비 40%가량 감소했습니다.

[앵커]

이번 동결로 당장의 물가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한전의 적자 부담은 더욱 커지지 않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2분기에만 약 1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데요.

2021년부터 누적된 적자만 약 45조원에 달하는데, 적자가 더 쌓인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요금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갔지만, 공기업의 적자를 계속 방치할 수는 없으니 마냥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19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인위적인 물가 관리를 계속 지속하는 것은 어렵다며 공공요금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앞서 산업부는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올해 킬로와트시당 51.6원을 인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올해 1분기와 2분기를 합쳐 약 21원이 올랐고, 3분기 동결이 결정됐으니 앞으로 요금이 더 크게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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