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난 서명한 적 없는데?"…대형증권사, CFD 관련문서 위조 의혹 '논란'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6.20 18:07
수정2023.06.21 07:30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서 문제를 키운 건 차액결제거래, CFD였습니다.
그런데 한 대형증권사가 이번 사태 당시 CFD 가입을 받는 과정에서 동의서 등을 위조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달라 법적 다툼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동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CFD 투자에 나섰다가 16억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된 A씨.
그는 라덕연 전 대표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관련 서류 확보차 한국투자증권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증권사에서 건네준 CFD 계약서에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서명이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피해투자자: 처음에는 종이서류를 거리낌 없이 줬기 때문에 작성한 서류는 이거밖에 없구나 생각하고 받아왔는데, 나중에 돌아와서 보니 아닌 걸 알게 된 겁니다.]
실제로 필적 감정을 했더니 A씨의 글씨와 서명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다른 곳에도 의뢰했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인 B씨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서류를 같이 작성하고 증권사와 한장씩 나눠가졌는데, 나중에 보니 B씨와 증권사의 서류에 다른 부분이 있었던 겁니다.
[전세준 / 법무법인 제하 변호사: 본인의 자필이나 서명을 위조해서 서류를 다시 보완했다는 건 중대한 범죄 행위에 해당하고요. 그걸로 인해 투자자가 피해를 봤다면 그 부분에 대한 책임도 증권사에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부 문제가 있지만, 결정적인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투자자가 직접 방문해서 전자서식이나 서류를 작성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 서류 작성 간의 오류가 있었던 건 맞는데, 전반적인 절차를 봤을 때 계약상의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투자자들은 증권사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역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SBS Biz 김동필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李대통령 "같은 일해도 비정규직에 더 줘야…최저임금 고집 버려야"
- 2.'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3.국민연금 30% 손해봐도 어쩔 수 없다…당장 돈이 급한데
- 4.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5.당장 죽겠다, 국민 연금 30% 깎여도 어쩔 수 없다
- 6.실거주 안하는 외국인에게 칼 빼들었다…결국은
- 7.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8.당첨되면 10억 돈방석…현금부자만 또 웃는다
- 9.'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10."우리는 더 준다"..민생지원금 1인당 60만원 준다는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