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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빙하, 온난화 지속시 2100년까지 80% 상실"

SBS Biz 엄하은
입력2023.06.20 14:44
수정2023.06.20 14:52

[히말라야 산맥 동부 쿰부 빙하가 녹아내려 드러난 물 (로이터=연합뉴스)]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빙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금세기 말이면 최대 75∼80%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의 연구진은 이날 공개된 힌두쿠시산맥 빙하에 대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힌두쿠시산맥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네팔, 인도, 부탄 등 남아시아와 중국 접경 지역에 걸쳐 있으며 많은 히말라야 고산과 빙하 지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히말라야 고산지대는 남극, 북극 다음으로 얼음과 눈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는 지구의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2도 높아지면 2100년에는 이 지역의 빙하가 30∼50%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3도, 4도까지 높아지면 동부 히말라야의 빙하가 75%, 80%까지 없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 나아가 1.5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합의한 상태지만 해당 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보고서는 또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 상실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지적하면서 이 지역 빙하가 2011∼2020년의 경우 이전 10년보다 65% 빠르게 소실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환경 과학자 필립푸스 웨스터는 "따뜻해지면 얼음이 녹는다는 것은 예상된 일이지만 그 녹는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습니다.

또, 빙하의 얼음이 마구 녹아내리면서 이 지역에서 발원되는 갠지스강, 인더스강 등 강 12개의 수량도 많이 늘어나 저지대에 홍수 위험도 커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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