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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할부금리 '뚝'...연 4%대 진입 초읽기

SBS Biz 오정인
입력2023.06.20 13:49
수정2023.06.20 14:51


올해 초 연 7~10%대까지 올랐던 카드·캐피털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최저금리가 연 5% 초반대로 내려왔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당분간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주요 카드·캐피털사의 최저 금리는 5.2%로 집계됐습니다. 
 

금융사별로 살펴보면 최저금리 기준으로 삼성·우리카드가 5.2%로 가장 낮았습니다. 신한·KB국민·하나카드와 현대캐피탈도 최저금리는 모두 5% 후반대였습니다. 롯데카드(6%)와 KB캐피탈(6.4%)은 6%를 웃돌았습니다.

이들 주요 카드·캐피털사 자동차 할부금융 최고금리의 경우 낮게는 6%에서 높게는 8.8%에 골고루 분포돼 있는 상태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보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소폭 내려간 영향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4.225%였습니다. 지난해 말 5.536%였던 데 비해 1.3%p 가량 낮아졌습니다. 올해 초인 지난 1월 말(4.336%)보다 도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3월(3.951%)에 비하면 소폭 올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최근 금융사마다 금리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등 금리경쟁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조만간 자동차 할부금리가 연 4%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변수는 카드·캐피털사의 연체율입니다. 금융사 입장에선 연체율이 오를 수록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금리인상 등으로 대출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53%, 캐피털사 연체율은 1.79%였습니다. 지난해 말보다 각각 0.33%p, 0.54%p 올랐고, 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도 하반기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며 "하반기 중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금융권의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금융사들이 금리 인하 혜택 등을 일부 줄일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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