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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게 라면'…13년 전처럼 가격 인하?

SBS Biz 류선우
입력2023.06.19 11:10
수정2023.06.19 14:47

[앵커]

최근 좀 진정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물가 속에서 서민 음식의 대표 격인 라면값이 최근 많이 올랐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라면값을 밀어 올렸던 국제 밀 가격이 안정되자 정부가 라면값 인하 압박에 재차 나섰습니다.

류선우 기자, 어제(18일) 추경호 경제부총리로부터 나온 발언인데, 업계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업계에서는 아무래도 성의를 보이지 않을 순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업계 1위 농심부터 삼양식품, 오뚜기까지 모두 가격 인하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국제 밀 가격이 내렸으니 라면값을 내려야 한다는 발언에는 '현실을 전혀 모른다'는 반응인데요.

밀 가격이 내렸다고 해도 라면사들은 제분사에서 밀을 사다 쓰기 때문에 반영되는데 최소 반년 이상의 시차가 있는 데다, 여전히 평년 수준보다는 비싸다는 겁니다.

또 밀을 제외한 전분이나 농산물 같은 다른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올라 원가 부담은 여전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에도 그렇고 정부는 물가 상승기 어김없이 식품업계부터 군기를 잡았는데 실제 효과는 얼마나 있을까요?

[기자]

추경호 부총리도 정부가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으니 소비자 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간 업계에서 제품 가격을 낮춘 사례가 아예 없진 않습니다.

지난 2010년 밀가루 가격이 내리자 농심과 삼양, 오뚜기는 라면값을 20~50원 내린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정부가 공식적으로 압박에 나선만큼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은 큰데요.

문제는 과거에도 인위적 가격억제책이 궁극적인 해답이 되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가격을 내릴 수는 있겠지만 기간을 넓혀서 보면, 결국엔 조삼모사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럽에서도 식품 물가 상승에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 가격 통제에 나선 바 있는데요.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에서는 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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