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들 '애국 소비 열풍'…글로벌 브랜드들 '비상'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6.19 05:31
수정2023.06.19 07:09
[중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리닝'의 로고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지지부진한 경제 회복에 고전하는 글로벌 소비자 제품 브랜드들이 중국인들의 '국산 애호' 현상에 이중의 타격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8일 진단했습니다.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지사 파트너인 제임스 양은 WSJ에 "이제는 더이상 단지 (외국산) 브랜드를 가져와서 가게를 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 브랜드들이 중국의 소비 시장을 지배했으나, 이제는 다수의 중국 브랜드가 자국 온오프라인 쇼핑 시장에서 세를 급속히 불리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중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맞춤형' 제품을 내놓는 데다 가격이 싸면서도 품질 격차를 예전보다 많이 좁혔다는 것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브랜드 퍼펙트다이어리의 12색 아이섀도 팔레트는 최저 15달러(약 1만9천원)로 로레알의 6색 아이섀도 팔레트(23달러)보다도 훨씬 저렴합니다.
특히 미중 갈등으로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자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애국 소비'에 동참한 것이 중국의 신생 브랜드들에 힘을 실었습니다.
중국 브랜드 리닝이 지난 2018년 뉴욕패션쇼에서 자국을 상징하는 빨강과 금색으로 이뤄진 스포츠웨어 컬렉션을 선보인 이후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 열풍을 뜻하는 '궈차오(國潮)'에 더욱 불이 붙었다고 신문은 분석했는 데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리닝이 세운 이 브랜드의 스니커즈는 200달러(약 25만6천원)의 가격에도 인기가 높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방의 글로벌 브랜드도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내놓으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디다스는 팔에 고유의 3줄 무늬와 함께 'CHINA'가 볼드체로 프린트된 스포츠 의류를 출시했고, 나이키는 십이지(十二支)의 열두 동물이 그려진 스니커즈를 제작했고 미국 명품 브랜드 코치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흰토끼 사탕' 로고가 그려진 의류를 만드는 등 중국 소비자들을 잡기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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