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새 차보다 비싸게 팔려요"…해외서 몸값 높은 '중고차'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6.16 17:41
수정2023.06.16 21:30

[앵커] 

요즘 반도체 수출 부진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자동차입니다. 



새 차뿐 아니라 중고차도 그렇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갓 출고된 차량을 신차 가격보다 웃돈 얹어주고 사가는 중고차 딜러들이 많았습니다. 

해외로 수출하면 값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유가 뭔지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중고차 거래 플랫폼에 등장한 현대자동차의 SUV 팰리세이드 중고 매물입니다. 

출고된 지 한달 된 차량인데, 신차 가격보다 웃돈을 주고 사겠다는 딜러들이 많습니다. 

최고가를 제시한 딜러는 5700만원을 제안했는데, 출고가보다 300만원 더 비싸게 사겠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 구매자는 보통 중고차 수출업체입니다. 

[중고차 수출업체 관계자: 러시아 같은 경우는 아시다시피 시중에 나와있는 차도 없고 생산이 안 되니까 살 데가 없었던 거죠. 이랬을 때 중고차 가격이 많이 올라갔었고, 신차 가격보다 조금 더 받고 (그래도) 실제로 판매가 됐었어요. 우리가 사실 돈을 벌었죠.]

지난해 국내 내수용 중고차 재고는 14만 9700여 대로, 1년 전보다 135% 늘었습니다. 

반면 지난해 중고차 수출액은 3조 8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올해 수출을 위해 국내 운행 등록을 말소시킨 중고차는 17만 4100여 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차량 수리 비용이 저렴한 중동이나 전쟁 여파로 신차 공급이 줄어든 러시아 지역 수요가 컸습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수출 물량이 늘어난다는 건 국내 소비자에 대한 공급은 아무래도 좀 줄어드는 상황이 되는 거고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줄어들 수 있고요. 가격도 물론 불리해지겠죠.]

이르면 다음 달 현대자동차·기아도 내수 판매 중심의 인증 중고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수출 시장 진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중고차 시장의 판도가 또 한 번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정연다른기사
현정은 회장,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 사퇴
더 이상 터질 새우등도 없다…산업계 최우선 과제는 ‘탈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