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네뷸라이저라는 가정용 의료기기를 갖고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약물을 섞어 호흡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분무하는 건데 이 약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보도에 정아임 기자입니다. 

[기자] 

약 선반 한 곳이 텅 비어있습니다. 



원래 아스트라제네카의 '풀미코트'라는 기관지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의 자리였습니다. 

[A 약사 / 경기도 고양시: (약을) 몇 달 전부터 주문을 했는데 안 들어오니까 답답합니다. 지금은 약 장에서도 빼놓은 상황입니다. 처방전 가져오시는 분들도 약이 없어서 그냥 가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같은 성분의 약을 찾으러 인근 다섯 군데 약국을 돌아다녔지만 모두 품절이었습니다. 

만성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가진 아이들이 쓰는 이 약은 지난해부터 품귀가 시작됐습니다. 

'풀미코트'와 동일 성분의 약을 제조하고 생산하는 국내 제약사가 두 곳 있지만 그마저도 한 곳은 이미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제약사들은 코로나19 당시 수요가 줄어 생산을 적게 했는데, 최근 감기와 독감 유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고 설명합니다.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정부가) 다른 나라에서라도 적극적으로 수입을 할 생각까지 해야 되는 것이고,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약물들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약가를 보장해 줘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약사에 증산 요청과 함께 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반년 넘게 아무 대책도 내놓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SBS Biz 정아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