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코인 예치 서비스 잇단 먹튀 논란…투자자들 집단소송 돌입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6.16 11:20
수정2023.06.16 14:40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수익을 내주겠다며 투자를 받아온 운용사들이 돌연 출금 서비스를 중단해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투자자 피해금이 수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오는 상황 속에 투자자들은 집단 소송에 나섰습니다. 

법무법인 LKB 앤 파트너스는 오늘(16일) 오후 3시 반쯤 서울남부지검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국내 가상자산 서비스 업체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에 대한 고소장을 낼 예정입니다. 

LKB 앤 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약 50여명이 소송 참여의사를 표한 상태입니다.

LKB 앤 파트너스의 이정엽 변호사는 "이번 건은 사기로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라면서 "빠르게 대처하는 게 중요한 만큼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먼저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입출금 중단' 하루인베스트 "문제 발단은 B&S홀딩스"…못 믿을 코인 예치 서비스 

가상자산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하루인베스트의 운용 파트너사인 'B&S 홀딩스'의 원금 손실에서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루인베스트는 고객으로부터 예치받은 자산을 파트너사 등과 운용하면서 수익을 내고, 10%가 넘는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구조로 운영해왔는데, 주요 운용 파트너사인 B&S홀딩스에 문제가 생기며 지급이 불가능해졌다는 설명입니다. 

하루인베스트는 지난 13일 오전 9시 40분부터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면서 "위탁운영업체인 B&S홀딩스에서 허위정보로 사기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형사 고소를 제기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입출금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S홀딩스가 숨긴 허위사실이나, 손실 등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하루인베스트 측은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시장에선 B&S홀딩스가 주로 FTX를 이용해 가상자산 거래를 해왔는데, FTX가 파산하며 운용 자산의 상당 부분이 FTX에 묶여 있고 이를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손실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출금 중지' 델리오, 투자자 보고회의…폭력금지 서명 논란 

이러한 분위기 속 하루인베스트에 고객 자산 일정 부분을 위탁해 운용해 왔던 가상화폐 예치 서비스 업체 델리오도 지난 1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출금을 일시 중지했습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한 업체까지 돌연 사무실 문을 닫고, 출금 서비스를 중단하자 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파장이 점차 커지자 델리오는 오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델리오라운지에서 긴급 투자자 보고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상호 델리오 대표는 "현재까지의 상황을 투자자 분들께 보고하고 실질적인 투자금 회수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델리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고객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있어야 하고, 회의시작 전에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서명을 받고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동필다른기사
이복현 "두산 지배구조 개편, 주주 소통 부족으로 오해 발생"
코스피, 1%대 반등하며 2540선…환율 1340.5원 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