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쿠팡, 연일 'CJ 없이도 잘살아'…워킹맘은 웃는다

SBS Biz 류선우
입력2023.06.16 11:15
수정2023.06.16 13:33

[앵커]

식품 1위 CJ 제일제당과 쿠팡과의 납품단가 협상이 반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양사의 장외전이 점입가경입니다.

CJ가 신세계 등과 반 쿠팡 연대를 확대하자 쿠팡은 노골적으로 반격 보도자료를 내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는데요.

소비자들 입장에선 오히려 나쁘지 않은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류선우 기자, 쿠팡이 최근 연일 날을 세웠죠?

[기자]

쿠팡은 이번 주에만 두 번 잇따라 판매 실적 분석 자료를 내며 식품 성적이 좋다고 알렸는데요.

쿠팡은 어제(15일) 올해 1분기 식품 판매액이 1년 새 20% 성장했다고 밝히며, 이는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시장 식품 판매 성장률의 3배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소·중견 기업의 가성비 상품군 덕분이라며 상생 이미지도 내세웠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아예 "독과점 식품기업의 제품이 쿠팡에서 사라지면서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CJ를 저격했습니다.

[앵커]

쿠팡이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소위 반 쿠팡 연대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CJ는 쿠팡의 경쟁사라 할 수 있는 네이버와 컬리 등 다른 이커머스와 연대를 구축하고, 자사 온라인몰도 강화하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세계 유통 3사인 이마트·SSG닷컴·G마켓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으로 상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앵커]

1위 제조사와 공룡 유통사의 싸움에 결국 웃는 건 소비자라고요?

[기자]

양사의 기싸움이 마케팅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인이나 이벤트가 늘고, 판매 채널도 확대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고요.

CJ의 빈자리를 노리는 대체 브랜드들도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통해 존재감을 키우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이 '행복한 고민' 끝에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따라 승자가 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류선우다른기사
환경장관 "일회용 컵 보증금제 지속 불가…대안 제시할 것"
법원, '티메프' 회생절차 개시 결정…회생 신청 44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