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국내선 '퇴물' 해외선 '비싼 몸'…중고차의 이유 있는 변신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6.16 11:15
수정2023.06.16 13:34

[앵커]

올해 신차 수출이 사상 최대로 늘어난 가운데 중고차 수출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중고차가 수출용으로 등록된 숫자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김정연 기자, 수출 대기 중고차, 총 몇 대로 집계됐나요?

[기자]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은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출 말소 차량이 33만 8837대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1년보다 600여 대 늘어난 것으로, 1992년 통계 이래 30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수출 말소 차량은 수출을 위해 국내에서 더 운행되지 않도록 등록한 차량으로, 통상 9개월 이내에 수출이 완료됩니다.

이중 승용차가 29만4000여대로, 전체의 87%를 차지했습니다.

국산차는 현대차의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순으로 많았고, 수입차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이 상위권이었습니다.

[앵커]

중고차 수출이 이렇게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중동 등 해외에서는 차량 수리 비용이 국내보다 훨씬 낮게 때문에 국산 중고차를 수입한 후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해 되파려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현대차를 비롯한 도요타, 포드 등의 러시아 신차 생산 공장이 중단되면서 현지에서 국산 중고차가 신차 수요를 대체하고 있는 영향도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러시아 중고차 수출 규모는 지난해 1만9626대로 지난 2021년 대비 732%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에도 수출을 기다리는 중고차는 계속 늘고 있는데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출 말소된 차량은 19만 5410대로, 이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정연다른기사
현정은 회장,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 사퇴
더 이상 터질 새우등도 없다…산업계 최우선 과제는 ‘탈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