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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삼노·MZ노조 '단체교섭권' 두고 갈등

SBS Biz 이민후
입력2023.06.14 18:49
수정2023.06.14 19:00


삼성전자가 오는 8월 단체교섭권을 둘러싸고 노동조합끼리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기성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MZ노조'라 불리는 DX노조를 공동교섭단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전삼노는 어제(13일) 내부 공지를 올려 최근 2023년도 단체교섭·임급협상을 위한 공동교섭단에 DX노조를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전국삼성전자노조가 공동교섭단을 꾸리고 4개 노조를 대표해 협상에 임해 왔습니다.

전삼노 가입자는 지난 12일 기준 9천967명에 달해 삼성 노조 중 조합원 수가 가장 많습니다. 



DX노조는 지난 1월 출범한 삼성전자의 다섯 번째 노조로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약 6천명가량의 조합원을 확보했습니다.

DX노조는 전삼노의 상급 단체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대한 피로감을 이유로 만들어졌습니다. 

전삼노가 파업에 이어 국제적인 삼성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며 회사 측에 대응하자 이에 반감을 느낀 젊은 직원 상당수가 DX노조를 택했습니다.

전삼노 측은 "DX노조의 현 집행부들은 규약에 따라 제외된 제명된 조합원"이라며 "DX노조가 전삼노의 조건을 거부해 공동교섭단을 함께 구성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DX노조가 독자적으로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서 공동교섭을 이룰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DX노조 측은 "전삼노 활동 당시 해당 조합원에게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고 보복성 징계위원회가 열렸다"며 "지난 2월 10일 우리 조합이 보낸 DX노조 23-06 공문에 대하여 전삼노 측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DX노조는 전삼노와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회사의 지원을 공식적으로 받기 위해 단체교섭 요구 시작 날인 5월 12일에 바로 단체교섭을 요구했습니다.

노조 간의 갈등이 빚어지는 가운데 전삼노는 사측에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가 노사 간의 갈등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삼노와 DX노조 중 한 단체는 교섭에 참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협약에 대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전삼노는 사측이 제시한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 4.1%에 반발해 평균 6%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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