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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하나투어 '1등' 싸움…진짜 이유는?

SBS Biz 전서인
입력2023.06.14 17:45
수정2023.06.14 21:32

[앵커]

현재 여행업계에서는 '누가 1등이냐' 논란이 뜨겁습니다.

인터파크와 하나투어가 서로 다른 기준을 내세워 자신들이 1등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인터파크가 의도적으로 하나투어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잃을 게 없는 싸움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작은 '해외여행 1등'을 앞세운 인터파크의 광고였습니다.

근거는 '올해 본사 항공권 판매 거래액'인데, 업계 1위로 여겨지던 하나투어가 발끈했습니다.

하나투어는 "항공권 거래액은 극히 일부분인데, 이를 1등으로 해석한 것은 과장"이라며 내용증명까지 보내 항의했지만, 인터파크는 "항공사들이 신뢰하는 지표로 산정해 문제가 없다" '1등'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갈등이 커지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 1등 표현 사용 관련해 정확한 심의 규정을 준수했는지가 가장 관건이 되겠죠.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뿐만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가 보고 있는 표시광고법도 같이 위반 여부가 검토돼야 할 것 같거든요.]

기업 간 순위 경쟁은 흔한 일이지만, 그럼 왜 지금이냐인데, 업계에선 코로나19 이후 새 판이 깔린 여행업계에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인터파크 입장에선 오랜 기간 여행사 1위로 인정받아온 하나투어와의 1위 논란만으로도 실보다는 득이 큰 싸움입니다.

[안승호 /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 관광상품은 서비스인만큼 사전에 품질을 알기 어렵습니다. 업계 1위라는 정보는 관광 상품의 품질을 확신시켜주고 소비자 불안감도 해소하는 좋은 정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팬데믹을 거치며 전통 여행사들의 위상이 예전만하지 않은 가운데, 후발업체들이 도발의 수위를 높이면서 여행업계 지각변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SBS Biz 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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