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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빈틈 노린다

SBS Biz 박채은
입력2023.06.14 16:10
수정2023.06.15 09:37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국제선 정기 취항 1주년을 맞이해 오늘(14일)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2017년에 설립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7월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운항에 나섰습니다.

신생 LCC(저비용항공사)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 몰이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지 5개월만에 싱가포르, 호찌민, LA, 나리타, 뉴욕 등 모든 정기노선 탑승률 80%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지난달부터 운항을 시작한 뉴욕 노선은 취항 직후 탑승률이 95%에 달했고, 이달 말 취항을 앞둔 프랑크푸르트 노선도 6월 항공편 평균 예약률 80%를 기록했습니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현재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 주요 도시와 시애틀, 하와이 등 미주 거점 지역 등 장거리 노선에 추가 취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선 고객 확보에 어느 정도 성공한 만큼 장거리 노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입니다.


에어프레미아, 올해 100억 적자…내년 흑자 전환 목표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국제선 운항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5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적자는 쌓여갔습니다.

올해도 신규 기재를 도입하고 인력을 채용하는 비용 등이 발생해 1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유명섭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가동률을 높여 내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명섭 대표는 "올해 상반기까지 여객기 3대를 운영하면서 가동률이 약 70%였다"면서 "하반기부터 월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오는 2027년 1조1천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앞으로 기단을 확대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5대 항공기를 보유해 로스앤젤레스, 뉴욕, 방콕, 도쿄, 호찌민 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여객기를 추가 도입하고, 미주와 유럽의 주요 노선 발굴에도 더욱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유명섭 대표는 "2027년까지 여객기를 총 15대로 확대하면 미주 2~3곳, 유럽 2~3곳 노선을 추가로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어프레미아, 대한항공 합병 지연에 '발동동'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미주와 유럽 주요 노선 발굴의 기회가 열렸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인수합병 전제 조건은 경쟁 제한이 우려되는 노선을 반납하는 것입니다. 에어프레미아가 두 회사의 인수합병에 따라 반납되는 슬롯을 확보하면 이들의 장거리 노선 진출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명섭 대표는 "우리에게 의향서가 전달됐고, 그 노선에 새로운 진입자가 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며 "항공기를 더 확보한다면 해외 슬롯을 전부 가져갈 수 있고, 버려지는 슬롯은 없을 것"이라며 노선 확보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다만 최근 합병 진행 상황이 순탄치 않습니다.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을 막기 위한 소송을 검토 중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 합병이 무산된다면, 빈틈을 노리고 있는 에어프레미아 입장에서는 큰 타격입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결렬되면 에어프레미아 입장에서는 잠재적 노선을 놓치게 돼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차질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지지부진한 상태인 가운데 에어프레미아가 빠른 국제선 확장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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