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대출 자산…대부 1위 러시앤캐시 철수 '후폭풍' 예고
SBS Biz 김성훈
입력2023.06.14 10:29
수정2023.06.14 11:10
[러시앤캐시 홈페이지 화면. (출처=아프로파이낸셜대부)]
OK금융그룹이 올해 안에 대부업을 철수할 계획인 가운데, 이를 위해 저축은행으로 이전하는 대부 자산 규모가 축소·변경됐습니다.
지난해 연말 신규 대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영향인데, 대부업계에선 업계 1위 '러시앤캐시'가 시장에서 사라지면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돈줄이 더 막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대부 자산 1조→7484억…신규 대출 중단 영향
OK저축은행은 어제(13일)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부자산 양수가액을 기존 1조원에서 7천484억원으로 변경해 공시했습니다.
러시앤캐시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연말부터 신규 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면서 매출채권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란 설명입니다.
또 OK저축은행은 당초 내년 상반기까지 4차례에 걸쳐 대부자산 이전을 계획했는데, 이를 이달과 오는 12월 두 차례에 나눠 진행해 올해 안에 대부업 철수를 좀더 서둘러 마무리짓는다는 목표입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일 이를 위해 러시앤캐시의 영업양수도 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상황입니다.
금융위의 검토 뒤 최종 인가가 나면 예정대로 대부업 조기 철수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OK금융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2024년 말까지 대부업을 철수하기로 금융당국과 약속한 바 있습니다.
좁아지는 서민 급전길…7만1천명 불법 사채로
러시앤캐시가 시장에서 철수할 채비를 서두르는 가운데, 대부업계에선 저신용자 등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한 서민 급전 대출길이 더 좁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황이 여전히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대다수 업체들이 신규 대출 취급 자체가 쉽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라며 "기존에 나간 대출을 관리하고 회수하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69개 대부업체의 올해 1분기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은 모두 2천52억원 규모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1.9%나 급감했습니다.
여기에 업계 2위인 리드코프의 경우 올 1분기 순이익이 1년전보다 88%나 줄어드는 등 대부업계의 수익성까지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대부업체들의 신규 대출 영업이 위축된 건 맞지만, 상황이 개선되면 타 업체들이 러시앤캐시의 자리를 채울 수 있고, 정책서민금융의 역할도 강화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서민금융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대부업계의 신규 대출 취급 축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7만1천명이 불법 사금융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李대통령 "같은 일해도 비정규직에 더 줘야…최저임금 고집 버려야"
- 2.'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3.국민연금 30% 손해봐도 어쩔 수 없다…당장 돈이 급한데
- 4.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5.당장 죽겠다, 국민 연금 30% 깎여도 어쩔 수 없다
- 6.실거주 안하는 외국인에게 칼 빼들었다…결국은
- 7.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8.당첨되면 10억 돈방석…현금부자만 또 웃는다
- 9.'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10."우리는 더 준다"..민생지원금 1인당 60만원 준다는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