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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로 올 비행기가 인천으로 갔다

SBS Biz 박채은
입력2023.06.13 17:45
수정2023.06.14 08:54

[앵커] 

지난 주말 김포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아시아나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하면서 탑승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대체 항공기를 투입했으면 기존 계획대로 내릴 수 있었지만, 비행기를 몰 조종사가 없어서 도착지가 바뀌는 상황까지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채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말이었던 지난 11일, 제주도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오전 9시 50분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편이 1시간 반 지연됐습니다. 

해당 비행기는 당일에 총 8번 운항하는 일정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누적 지연 시간이 2~3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김포공항은 밤 11시가 넘으면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없는데, 제주에서 출발해 김포에 도착하는 마지막 항공편 출발이 밤 11시를 넘기면서, 착륙지가 김포가 아닌 인천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시아나는 해당 항공편 탑승 예정 승객들에게 오후 5시쯤 해당 상황을 알렸고, 늦게 도착한 승객들을 위해 버스를 준비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제주도 기상으로 인한 지연은 맞지만, 노조 단체행동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포나 인천에 대기 중인 대체 항공기에 다른 조종사가 투입됐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쟁의행위에 돌입한 조종사 노조에서 협조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천완석 / 아시아나조종사노조 사무국장: 회사에 지금 조종사들이 아무도 협조를 안 하니까 그냥 승객을 인천에 내려버린 거죠. 회사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저희의 쟁의 행위는 지속될 것입니다.]

같은 날 대한항공의 경우 제주도 기상 악화에 따른 항공편 결항으로 비행기 3대를 추가 투입했지만, 아시아나는 대체항공편을 1대밖에 운항하지 못했습니다. 

SBS Biz 박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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