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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불행, 나의 기회…하림, CJ햇반 자리 노린다

SBS Biz 전서인
입력2023.06.13 17:45
수정2023.06.13 21:23

[앵커] 

쿠팡과 CJ제일제당의 납품단가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하림의 행보에 이목이 쏠립니다. 

지난 반년 간 쿠팡에서 판매된 즉석밥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절호의 기회로 보고 쿠팡과 협업을 늘려가는 모습입니다. 

전서인 기자, 하림 제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요? 

[기자]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는 하림의 '더미식' 즉석밥 매출이 4000% 이상 늘었습니다. 

동원과 대상 오뚜기 등 다른 업체와 비교해도 독보적 신장률로, CJ 햇반 부재의 최대 수혜를 본 셈입니다. 

여세를 몰아 하림은 어제(12일) 7100원짜리 즉석밥 3종 세트를 100원에 판매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는데요.

밥 맛에 비해, 저평가돼 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하림이 지금을 즉석밥의 존재감을 높일 절호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신세계, CJ 가 반쿠팡연합을 꾸린 것과는 달리, 하림을 '친쿠팡연대'로 분류하는 이유도 여기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업계에선 하림과 쿠팡이 앞으로도 이 같은 '더미식'특가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하림의 '더미식' 브랜드는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의 장녀 김주영 씨가 주도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즉석밥, 라면, 밀키트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지만, 상품 차별점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 가격은 경쟁사보다 최대 2배가량 비싸 성적이 부진했습니다. 

그 결과 더미식 브랜드를 생산하는 하림산업의 지난해 영업적자가 더 늘었습니다. 

부진한 실적을 메우기 위해서 하림산업은 제품 홍보와 유통망 확대에 힘을 준다는 계획인데, 그런 의미에서 쿠팡과 CJ와의 갈등은 하림에게 '천재일우'의 기회라는 분석입니다. 

SBS Biz 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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