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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넘쳐도 노사갈등?…현대차 임단협 시작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6.13 17:45
수정2023.06.13 21:24

[앵커]

지난 4년 간 현대자동차 노사는 별다른 갈등 없이 임금 협상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지난해 현대차가 역대급 실적을 내자 노조가 요구 수준을 한껏 올렸습니다.

사측이 과하다고 맞서면서 파업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오늘(13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한 첫 교섭을 시작했습니다.

이동석 대표이사와 안현호 노조지부장 등 70여 명이 참석해 20여 분 정도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상견례를 마쳤습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약 8조원.

창사 이래 최고치입니다.

노조는 현대차 직원 7만여명에게 올해 성과급으로 이의 30%에 해당하는 2조 4천억원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노조가 사측에 제시한 요구안에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과 상여급 900%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노조 측은 이 안건들은 사측과 무리 없이 합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가장 큰 쟁점은 정년 연장입니다.

노조는 정년을 만 64세로 연장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대차 측은 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정년 연장을 수년째 요구하고 있다"며 "합의되지 않으면 쟁의권 확보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임금피크제의 목적이 인력의 탄력적 운영인데 정년을 더 늘리고 한다는 건 경영의 효율성에 맞지 않고, 노조의 요구는 사측에서는 무리다, 라는 판단을 내리지 않을까….]

또 단체요구안에는 명절 선물 단가를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병원비 지원 한도를 20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올리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사측의 수용 여부가 관건입니다.

노사는 오는 20일 두 번째 만남을 갖고 매주 2회 교섭을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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