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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원이 7억으로 불어났다…단 1년만에 무슨일이?

SBS Biz 신다미
입력2023.06.13 14:38
수정2023.06.14 08:54

[조직원들이 보낸 협박 문자. (강원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일명 '강실장 조직'으로 불리는 불법사금융 범죄조직 12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원경찰청은 이들 중 주요 조직원 10명을 범죄단체 조직과 가입·활동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2021년 4월부터 인터넷 대부중계 플랫폼에서 '연체자, 누구나 대출 가능'하다는 불법 광고 후 급전이 필요했던 서민들을 상대로 범행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예를 들어 20만원을 대출해준 뒤 일주일 뒤 38만원 상환하는 방식의 소액, 단기 대출을 해주면서 5천% 이상의 고리를 챙겼습니다.

20대 피해자 A씨는 25만원을 빌렸다가 4개월여간 협박에 시달리며 1억3천만원을 갚았으나 과도한 채무 증가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40대 B씨도 40만원을 시작으로 1년여간 돌려막기로 6억9천만원을 갚다가 결국 가정파탄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이들 범죄조직은 약속한 날짜 안에 채무변제를 하지 못하면 대출 시 미리 확보해놓은 채무자의 가족, 직장동료들의 신상정보로 수배 전단을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자녀를 출산한 부모에게는 아기 사진을 보내 살해 위협을 가하고, 여러 조직원이 번갈아 가며 수십 통의 욕설 전화를 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협박했습니다.

조직원들은 자금관리, 대출 상담, 수익금 인출 전달 등 역할을 구분하고, 행동강령에 따라 가명을 사용하고, 대포폰·대포통장·대포 차량을 이용하며 점조직 형태로 범행했습니다.

수사망이 좁혀오면 미리 포섭한 하위 조직원에게 대가를 주고 변호사를 선임해준 뒤 조직의 총책인 양 허위로 자수시켜 수사 진행 상황을 확인해가며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형태로 20억원대 불법대부업 운영 경험이 있는 총책 '강실장'은 범행 규모를 1천억원대로 확장해 더 치밀하게 조직을 구성했습니다.

경찰은 범죄계좌 310여 개와 대포폰 330여 개 등을 분석해 강실장 조직을 일망타진했습니다.

강실장 등을 구속하면서 현금 1억원을 검거 현장에서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30억원 상당을 추징보전 했습니다. 수사 결과 피해자는 모두 131명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서민을 상대로 고리를 요구하며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불법사금융 범죄 근절을 위해 지속해서 단속해나가겠다"며 "피해를 보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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