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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점주'가 생색은 '배민'이?…꼼수 할인 논란

SBS Biz 정보윤
입력2023.06.12 17:45
수정2023.06.12 21:33

[앵커] 

엔데믹 전환과 배달료 상승에 배달앱을 떠나는 고객을 잡기 위한 플랫폼들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한편에선 배달앱에 입점한 식당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할인행사가 늘며 입점업체도 부담이 커지는 데다, 플랫폼과 나눠 내기로 한 행사 비용을 점주 혼자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보윤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왜 꼼수 할인이라는 말이 나오는 건가요? 

[기자] 

배달의민족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점주들을 대상으로 고객할인 쿠폰의 50%를 페이백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점주가 3천 원 할인쿠폰을 발급하면 절반은 배민이 부담하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벤트 기간은 7일이지만 배민 시스템상 점주가 발행하는 쿠폰의 유효기간이 최소 14일 이상이라는 점인데요. 

배민은 고객이 이벤트 기간에 바로 쓴 쿠폰에만 페이백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벤트 기간이 끝나면 이벤트 때 발행한 쿠폰이라고 하더라도 점주가 100% 부담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배민 이용 자영업자 / 샐러드 가게 운영 : 이벤트에 참여한다고 생각을 하고 사장님 입장에서는 진행을 하는 건데 일부는 진행이 아니게 되는 거잖아요.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을….] 

이벤트 기간이 끝나도 할인 쿠폰은 사용이 가능한 만큼 배민은 쿠폰 지원 부담 없이도 거래액을 늘리고 이에 따른 수수료 수익 등을 올릴 수 있는 셈입니다. 

[앵커] 

프로모션 때 발행한 쿠폰에 대해서는 전부 페이백을 해주면 간단한 문제인 것 같은데요. 배민 측 입장은 뭔가요? 

[기자] 

배민 측은 "최소 14일이라는 쿠폰 유효기간은 이전부터 유지해오고 있던 정책"이라며 "일시적인 프로모션을 위해 정책을 바꾸긴 쉽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정된 예산으로 여러 가지를 고려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지원 액수를 마냥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입니다. 

[앵커] 

최근 배달 앱 간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런 잡음들이 더 커진 것 같아요? 

[기자] 

지난 4월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 1천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이 같은 감소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떠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배달 플랫폼 간 할인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입니다. 

요기요는 지난달 배달업계 최초로 무제한으로 무료 배달비를 제공하는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고, 쿠팡이츠는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10% 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과열되면 플랫폼들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질 텐데요. 

출혈을 분담해야 하는 입점업체들과의 갈등도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보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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