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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뒤늦게 출발한 삼성카드 …이름값? 찻잔 속 태풍?

SBS Biz 오정인
입력2023.06.12 12:20
수정2023.06.12 14:54

[삼성카드 CI. (자료=삼성카드)]

삼성카드가 올해 안으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카드업계 2위인 데다 삼성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되지만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정례회의에서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본허가 인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이나 카드사 등 여러곳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 번에 조회해 개인의 소비 패턴 등을 분석하고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데이터 제공기관이 개인의 동의를 거쳐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면 상품 추천이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여러개 금융사 어플리케이션을 연결하지 않고 하나의 앱에서 통합 조회할 수 있어 편리하게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 안에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관련 서비스가 구체화된 상태는 아니지만,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2위인 데다 계열사 고객 수까지 합하면 이미 확보된 고객 규모는 단연 압도적"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후발주자 중에서도 가장 늦은 출발이라는 점은 한계로 꼽힙니다. 

지난 2021년 1월 신한·KB국민·현대·우리·BC카드를 시작으로 하나카드와 롯데카드가 각각 같은해 7월과 11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습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월 대주주 삼성생명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1년간 신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태였습니다. 때문에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금융계열사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난해 4월 통합 어플리케이션 '모니모'를 출시했다. (자료=삼성금융네트웍스)]

이런 가운데 삼성카드는 통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삼성금융계열사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앱 '모니모'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다만, 지난 3월 기준 모니모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약 260만명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신한pLay가 831만명, KB국민카드의 KB페이가 649만명 등인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비스 출시 이후 1~2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은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더구나 데이터 사업 영역에선 카드사들 간 경쟁이 치열해 마이데이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는 '차별화'에 달렸다는 분석입니다. 김 교수는 "다른 카드사들이 자리잡은 시장이지만 출시된 서비스는 대동소이하다"며 "삼성금융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소비자가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보여주는 차별화 전략이 없다면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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