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밀리면 죽는다…쿠팡, CJ에 휴일 잊은 반격 왜?

SBS Biz 전서인
입력2023.06.12 11:15
수정2023.06.12 15:36

[앵커] 

지난해부터 납품가 이견으로 갈등을 보인 쿠팡과 CJ제일제당의 힘겨루기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이 '반쿠팡연합'을 꾸리며 쿠팡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기업들과 손을 잡자, 쿠팡은 사실상 CJ제일제당을 공개적으로 저격한 보도자료를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전서인 기자, 쿠팡이 휴일 아침 어떤 자료를 냈길래? 

[기자] 

쿠팡은 어제(11일) 대기업 제품이 빠진 자리를 중소중견기업이 채우며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보도자료는 '수십 년간 독점체제를 구축하던 독과점 식품기업의 제품이 쿠팡에서 사라지면서'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데, 그 제품 예시로 즉석밥과 냉동만두 등을 들었습니다. 

지난해부터 납품가 이견으로 갈등을 빚은 CJ제일제당을 저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쿠팡은 "통상 시장 점유율이 높은 독과점 대기업들은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며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은 반 년째 납품가 협상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최근 CJ제일제당이 네이버, 11번가 등 경쟁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입점해 마케팅을 벌이자, 쿠팡도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쿠팡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연합을 맺고 있죠? 

[기자] 

반쿠팡연합에 앞장섰다고 볼 수 있는 CJ제일제당이 최근 신세계와 손을 잡으면서 갈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의 멤버십 출시와 동시에 이마트, SSG닷컴, G마켓은 CJ제일제당과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공동 상품을 개발해 CJ제일제당 신제품을 신세계에서 먼저 판매하는 적극적인 협력입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디지털 유통이 등장한 이후 셀러들은 매출 성장을 겪었지만, 수익 저하와 채널 혼란이라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쿠팡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쿠팡의 이러한 '도발적' 행보는 CJ만을 염두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조업체들이 쿠팡과 갈등을 벌여봐야 결국 실익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본보기성'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SBS Biz 전서인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전서인다른기사
이번 달부터 지역가입자 건보료 2만5천 원 줄어
롯데관광개발, 1월 카지노 순매출 238억…"최대 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