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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공장' 지위 흔들…동남아로 눈길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6.12 04:38
수정2023.06.12 09:03


중국이 오랜 기간 지켜온 '세계의 공장' 지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컨설팅 업체 커니의 자료를 인용해 "서방 기업들이 중국 밖으로 사업을 이전하고 있다"며 "미국이 아시아로부터 들이는 저가 수입품 중 중국산 비중이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비중은 50.7%로 절반을 간신히 넘겼습니다.

최근 5년간 중국의 수출 점유율은 10%p 이상 줄어든 반면, 베트남의 수출 비중은 2배 가까이 늘었고, 인도와 대만, 말레이시아 등의 점유율 역시 모두 증가했습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에 대한 미국과 동맹들의 수출 제재가 잇따르자 기업들의 '탈중국'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글로벌 기업의 63% 정도가 중국 내 생산 기지의 40% 이상을 인도와 베트남으로 이전했습니다. 

더 이상 예전만큼의 호황이나 값싼 인건비를 기대할 수 없는 데다, 각종 제재가 쏟아지자 중국에 편중됐던 생산 거점을 주변 국가로 분산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에 속속 나서는 모습입니다.

대표 빅테크인 애플 역시 올해 4월 인도에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7년 만에 직접 인도를 찾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아이폰14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아이패드 역시 중국에서 인도로 생산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최대 협력 업체인 대만 폭스콘도 인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외국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마저 위협을 느끼고 탈중국을 모색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망을 피할 수 있는 다른 국가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해당 국가의 영주권을 얻는 방식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사업을 운영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미국 등으로 진출을 꾀하는 기업들은 본사를 다른 국가로 옮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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