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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내라는데 근거는 모호? '엿장수맘' 브랜드사용료 논란

SBS Biz 박규준
입력2023.06.09 17:40
수정2023.06.09 21:24

[앵커] 

대기업들은 각 계열사에 회사 로고 등을 쓰게 하고, 그 대가로 브랜드 사용료를 받습니다. 

대기업들이 받는 이른바 '간판값'만 한해 1조 5천억 원이 넘는데, 문제는 그 산정 기준이 모호해 자칫 오너의 쌈짓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규준 기자입니다. 

[기자] 

셀트리온그룹의 화장품 회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설립 이후 10여 년 간 줄곧 영업적자를 냈지만 셀트리온이라는 이름값으로 지주사에 매해 2천만 원이 넘는 로열티를 지불했습니다. 

올해는 2배로 늘어나는데,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가 계열사 5곳에서 받는 브랜드 사용료를 올리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서정진 회장이 지분 97%를 보유한 지주사가 받는 사용료는 50억 원대로 불어날 전망입니다. 

브랜드 사용료는 안 받으면 편법 지원이 되지만, 문제는 셀트리온 외에도 SK와 한화, CJ 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매년 수백억 원대의 브랜드 사용료를 걷으면서도 명확한 산정기준이 없다는 점입니다. 

브랜드가치 산정기준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미국과 일본 등과 대비되는 이유입니다. 

특히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지주사는 대부분 오너가 지배하고 있는 만큼, 손쉽게 오너만 이득을 본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일선 / 한국 CXO연구소장 : 오너 지분이 상당수 있는 그룹 지주회사의 경우 브랜드 사용료 등으로 번 돈이 향후 오너의 급여나 배당 등으로 다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 사용료에 대한 보다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매출' 기준이 아닌 실제 상표권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기준으로 사용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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