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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 '넥쏘'…현대차의 '계륵'

SBS Biz 박채은
입력2023.06.09 17:40
수정2023.06.09 21:23

[앵커] 

현대자동차가 오늘(9일) 수소전기차 '넥쏘'의 두 번째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전기차와 함께 대표적인 친환경차인 데다 전기차보다 보조금도 많이 받고 주행거리도 긴 수소차지만, 소비자 마음을 좀처럼 사로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박채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 판매량은 410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넥쏘'를 구매한 고객은 서울시 기준 국비는 2천250만원, 지자체는 1천만원으로 총 보조금 3천250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조금을 받으면 출고가의 반값에 살 수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보조금 없으면 안 팔릴 차, 충전이 최악'이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도 잇따랐습니다. 

[김주은 / 경기도 고양시 향동동: 충전소가 없다 보니까 아직은 살 의향이 없는 것 같아요. 충전소가 자동차를 타는 데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한 매개체잖아요. 단순히 보조금 때문에 충전소도 별로 없는 수소차를 구매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국에 수소승용차는 3만 대가 넘는데, 수소충전소는 200여 곳에 불과합니다. 

정부가 지난해까지 전국 수소충전소를 300개까지 늘리겠다고 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도 100여 개나 더 남은 겁니다. 

현대차는 수소차 주도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넥쏘 공개와 함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0년 안에 수소차와 전기차의 비중이 함께 커질 것"이라며, 확신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수소충전소는 (한 곳당) 30억 정도가 들기 때문에 확장에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현대차·기아로서는 부가 가치가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차량을 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 속 올해 수소가격이 오르면서, 수소차를 타거나 탈 생각을 하는 소비자에겐 충전 인프라 부족에 연료비 부담이라는 장벽이 더해지게 됐습니다. 

SBS Biz 박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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