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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판 뒤집히면 그대로 '알뜰' 할까요?

SBS Biz 신성우
입력2023.06.09 17:40
수정2023.06.09 21:24

[앵커] 

기름 값 부담에 거리가 있더라도 알뜰주유소를 찾으시는 분들 많으실 것입니다.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인 후 일반 주유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판매하며 서민의 부담을 덜어줬는데요.

정부가 이 알뜰주유소를 두고 제도 손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신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알뜰주유소입니다. 

휘발유 가격은 1천514원, 경유는 1천200원대로 경기도 내 주유소의 평균 가격보다 휘발유는 약 70원, 경유는 약 100원 저렴합니다. 

전국 평균으로 살펴봐도 일반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 간의 가격 격차는 명확합니다. 

휘발유는 약 32원, 경유는 약 37원 알뜰주유소가 더 저렴합니다.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이 공동입찰을 통해 물량 제한 없이 저렴하게 구매한 기름을 공급받습니다. 

소비자 부담을 일정 부분 낮아졌지만 업계의 반발도 뒤따랐습니다. 

주유소협회와 석유협회 등은 지난달 산업부에 공문을 보내 석유공사와 농협이 따로따로 개별 입찰하도록 방식을 바꿔달라고 건의했습니다. 

알뜰주유소 많은 양의 기름을 싸게 사가다 보니 알뜰주유소만 성장하고, 일반주유소는 폐업에 내몰리고 있으니 구매력을 분산시켜 달라는 겁니다. 

산업부는 업계 의견을 받아들여 공동입찰을 개별 입찰로 바꾸는 방식을 검토 중입니다. 

[정준환 /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 (알뜰주유소가) 메기 효과는 충분히 지금 발휘하고 있는 것 같고요. (입찰 방식을 바꾸면) 분명히 (물량 감소) 효과가 나타날 수는 있는데요. 시장 상황이라든지 그런 것에 따라서 조금 영향이 차이가 있을 것 같고요.]

석유공사와 농협의 개별 입찰로 구매협상력이 떨어지면 전체 구매 물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되는 공급단가도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제도 개편 방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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