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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체포 후에도 거액 빼돌려"…"역사상 최장기형 선고 가능성"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6.09 04:15
수정2023.06.09 09:56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1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 제공=연합뉴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뒤에도 거액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수사를 이끄는 단성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장은 8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권 대표가 지난 3월 붙잡힌 이후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 소유 가상자산 지갑에서 2천900만 달러(약378억3천만원) 상당을 인출한 것을 파악하고 추적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단 부장은 사라진 가상자산과 관련해 "권도형이나 그의 지시를 받은 누군가가 이를 꺼내 시그넘(Sygnum) 은행이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월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면서 그가 비트코인 1만개를 빼돌려 현금화한 뒤 이를 스위스 은행에 예치했다고 적시한 바 있는데, 해당 은행이 바로 시그넘 은행입니다.

해당 은행의 권 대표 자금 중 1억 달러(약1천300억원) 이상이 도피 기간인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 인출됐는데, 이 돈의 대부분은 로펌 계좌로 송금되거나 테라폼랩스 임금·청구서 지급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습니다.

단 부장은 현재 시그넘 은행에 남아있는 약 1천300만달러(약 169억원) 역시 LFG의 지갑에서부터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당 자금의 동결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권 대표 신병 확보전과 관련해 단 부장은 "한국에서 형이 집행된 뒤 미국에서 수형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금융 사기로 징역 40년 이상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언급, 권 대표에게 한국 금융범죄 역사상 최장기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블룸버그는 "권도형이 먼저 모국인 한국에서, 그리고 난 뒤 미국에서 여생의 대부분을 감옥생활로 보내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라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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