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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대 일본 항공권?…깜깜이 물량에 편도 미끼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6.08 17:45
수정2023.06.08 21:34

[앵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여름휴가 여객 수요를 잡기 위해 앞다퉈 항공권 할인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5만 원대 일본행 항공권에, 만원이 채 안 되는 제주도 항공권까지 등장했는데요. 

정작 소비자들은 항공권 가격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에어서울의 특가 항공권 광고입니다. 

일본 후쿠오카 노선 가격이 5만 9천 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클릭해 보면 결제해야 할 금액은 19만 9600원으로 뜹니다. 

제주항공은 방콕 노선을 10만 원에, 이스타항공도 제주 노선을 9900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각각 게시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실제 금액은 다른 항공사들의 이벤트가 적용되지 않은 일반 항공권 가격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소영 /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 저희 제주도에서 이제 왔다 갔다 하는데도 (항공권) 금액도 많이 뛴 것 같아 가지고 이벤트 항공권 구매하려고 시도해 봤는데 한 번도 성공한 적은 없었어요.] 

LCC들이 광고하는 이 가격은 목적지로 향하는 편도 노선의 가격입니다. 

국내로 돌아오는 항공권을 함께 선택하면 광고에 명시된 금액보다 많게는 2~3배 더 비싼 가격이 뜹니다. 

어제(7일)부터 특가 항공권 판매 이벤트가 시작됐지만 벌써부터 특정 날짜의 물량은 소진됐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특가 항공권 판매 수량에 대해서는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처음에 소비자를 유혹할 때는 그 서비스 중에 하나의 가격만 제시하기 때문에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 또는 표시이기 때문에 공정위가 철저하게 수정을 요청해야 하는 사안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소비자 유인 측면에서 문제의 소지는 있지만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특가 항공권 이벤트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미끼 물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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