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에 성과급 불만까지…LG생건 '이정애호' 묘수 찾을까 [유통팔달]
SBS Biz 류선우
입력2023.06.08 13:07
수정2023.06.08 16:40
[앵커]
K뷰티의 대표주자였던 LG생활건강, 안팎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실적 부진을 이어오다 급기야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에 나선 가운데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요.
직원들은 직원들대로 성과급 불만이 누적되면서 뒤숭숭한 상황입니다.
취임하자마자 위기에 부딪힌 이정애 사장, 과연 묘수를 찾을 수 있을까요?
류선우 기자와 짚어봅니다.
류 기자, LG생활건강 희망퇴직이 진행 중이라고요?
[기자]
이달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대상은 만 50세 이상 부문장·팀장, 7년 이상의 부문장 직급, 그리고 10년 이상 팀장 직급입니다.
오는 14일까지 신청을 받고 퇴직일은 이달 30일인데요.
법정 퇴직금 외에 출생 연도에 따라 최대 3년 치 기본 연봉을 받고 중·고교생, 대학생 자녀 학자금은 정년 도래 시까지 받을 수 있는 학기 한도 내로 지원받습니다.
[앵커]
처음 진행하는 희망퇴직 아닙니까.
어쩌다 이 상황까지 온 겁니까?
[기자]
LG생활건강이 지난 2001년 LG화학에서 분사했는데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회사 측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력 정체를 개선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실적 부진이 대표적인 이유로 꼽힙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8년 만에 역성장하며 영업이익 1조 클럽 타이틀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1% 줄었고, 영업이익은 45%, 순이익도 70% 급감했습니다.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아 보이는데요, 1분기만 봐도 영업이익이 16% 넘게 감소했습니다.
[앵커]
K뷰티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성적이 안 좋은 게 크죠?
[기자]
그동안 코로나 봉쇄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건 물론이고요, 최근 방역이 완화됐음에도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게 더 문젭니다.
중국 내 소비심리 회복이 더뎠고, 송객 수수료를 낮추면서 국내 면세점에서 큰 손인 중국 보따리상의 활동도 뜸해졌습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말 수장을 교체하며 효율화에 고삐를 죄는 모습인데요, 희망퇴직도 그 일환이란 분석입니다.
[정소연 / 교보증권 연구원 : 반등 이런 거는 결국에는 중국에서 오는 거고 리브랜딩이든 새로운 브랜드를 히트시키든 이런 것들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보고 순적자를 냈다는 것 자체가 분명히 비용 효율화해야 되는 때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회사가 어려운 때일수록 내부 결속이 좋아야 할 텐데, 그렇지가 않은가 봐요?
[기자]
지난해 실적이 완전히 꺾이기 전부터 회사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임금과 성과급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도 쌓이기 시작했는데요.
급기야는 회사가 희망퇴직을 빌미로 임금이나 성과급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LG생건은 지난 4월부터 임금 협상을 시작해서 진행 중이거든요.
그간 성과 배분 방식을 둘러싸고 누적된 불만이 이번 이슈에서도 터져 나온 분위기입니다.
들어보시죠.
[직원 A 씨 : 그동안 실망을 좀 많이 해서 '위기인가'라는 생각보다는 회사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지금 시점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모든 구성원이 가장 많 신경을 쓰고 바라는 부분은 이익 분배에 대한 관심이 지금 가장 크고….]
[앵커]
거칠게 말하면, 회사가 어려운 건 알겠는데 언제까지 직원들만 희생할 수는 없다.
이런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와 같은 이익 배분 구조가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요.
현재 LG생활건강은 회사가 세운 성장 목표 수준을 넘겨야만 직원들에게 이익을 공유하는 구좁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일단 이익이 생겼으면 일정 부분을 직원에게 나누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사무 노조도 지난해 처음 출범했습니다.
'희망퇴직'이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든 이정애 사장이 내부적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실적으로 증명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뷰티의 대표주자였던 LG생활건강, 안팎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실적 부진을 이어오다 급기야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에 나선 가운데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요.
직원들은 직원들대로 성과급 불만이 누적되면서 뒤숭숭한 상황입니다.
취임하자마자 위기에 부딪힌 이정애 사장, 과연 묘수를 찾을 수 있을까요?
류선우 기자와 짚어봅니다.
류 기자, LG생활건강 희망퇴직이 진행 중이라고요?
[기자]
이달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대상은 만 50세 이상 부문장·팀장, 7년 이상의 부문장 직급, 그리고 10년 이상 팀장 직급입니다.
오는 14일까지 신청을 받고 퇴직일은 이달 30일인데요.
법정 퇴직금 외에 출생 연도에 따라 최대 3년 치 기본 연봉을 받고 중·고교생, 대학생 자녀 학자금은 정년 도래 시까지 받을 수 있는 학기 한도 내로 지원받습니다.
[앵커]
처음 진행하는 희망퇴직 아닙니까.
어쩌다 이 상황까지 온 겁니까?
[기자]
LG생활건강이 지난 2001년 LG화학에서 분사했는데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회사 측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력 정체를 개선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실적 부진이 대표적인 이유로 꼽힙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8년 만에 역성장하며 영업이익 1조 클럽 타이틀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1% 줄었고, 영업이익은 45%, 순이익도 70% 급감했습니다.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아 보이는데요, 1분기만 봐도 영업이익이 16% 넘게 감소했습니다.
[앵커]
K뷰티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성적이 안 좋은 게 크죠?
[기자]
그동안 코로나 봉쇄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건 물론이고요, 최근 방역이 완화됐음에도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게 더 문젭니다.
중국 내 소비심리 회복이 더뎠고, 송객 수수료를 낮추면서 국내 면세점에서 큰 손인 중국 보따리상의 활동도 뜸해졌습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말 수장을 교체하며 효율화에 고삐를 죄는 모습인데요, 희망퇴직도 그 일환이란 분석입니다.
[정소연 / 교보증권 연구원 : 반등 이런 거는 결국에는 중국에서 오는 거고 리브랜딩이든 새로운 브랜드를 히트시키든 이런 것들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보고 순적자를 냈다는 것 자체가 분명히 비용 효율화해야 되는 때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회사가 어려운 때일수록 내부 결속이 좋아야 할 텐데, 그렇지가 않은가 봐요?
[기자]
지난해 실적이 완전히 꺾이기 전부터 회사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임금과 성과급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도 쌓이기 시작했는데요.
급기야는 회사가 희망퇴직을 빌미로 임금이나 성과급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LG생건은 지난 4월부터 임금 협상을 시작해서 진행 중이거든요.
그간 성과 배분 방식을 둘러싸고 누적된 불만이 이번 이슈에서도 터져 나온 분위기입니다.
들어보시죠.
[직원 A 씨 : 그동안 실망을 좀 많이 해서 '위기인가'라는 생각보다는 회사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지금 시점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모든 구성원이 가장 많 신경을 쓰고 바라는 부분은 이익 분배에 대한 관심이 지금 가장 크고….]
[앵커]
거칠게 말하면, 회사가 어려운 건 알겠는데 언제까지 직원들만 희생할 수는 없다.
이런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와 같은 이익 배분 구조가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요.
현재 LG생활건강은 회사가 세운 성장 목표 수준을 넘겨야만 직원들에게 이익을 공유하는 구좁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일단 이익이 생겼으면 일정 부분을 직원에게 나누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사무 노조도 지난해 처음 출범했습니다.
'희망퇴직'이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든 이정애 사장이 내부적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실적으로 증명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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