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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만 잘 갚아도 돈 번다…빚테크 전략 [머니줍줍]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6.08 07:45
수정2023.06.08 13:21

[앵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3고 현상이 계속되면서 가계 경제 부담이 가중되고 있죠.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클 때는 오히려 '빚부터 갚는 게 재테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빚을 갚을 때 어떻게 현명하게 갚을 수 있는지 문세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빚을 갚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게 있나요?

[기자]

금리가 높은 대출부터 상환하는 게 중요해서, 가진 대출의 특성을 파악한 후, 우선순위를 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연체된 금액, 사금융 대출, 제2금융권 신용대출과 카드론, 제1금융권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순으로 갚아 나가는 게 좋습니다.

연체나 사금융의 빚은 개인 신용 등급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장 빨리 상환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사금융 같은 경우에는 연체 이자율이 시중은행과 달리 최고 19%, 30% 이런 식으로 더 많은 연체 이율을 볼 가능성이 큽니다.

2금융권의 대출도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기 때문에 빨리 상환하시는 게 좋고요.

카드사 단기대출, 캐피탈사 자동차 할부 대출 등도 1금융권 대출에 비해 금리가 훨씬 높은 수준이라 우선 변제해야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시중은행 대출 중에선 어떤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게 좋나요?

[기자]

시중은행 대출 중에선 금리가 높거나 중도상환수수료율이 높은 걸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신용대출부터 상환하고 담보 대출을 나중에 상환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전문가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박은경 / 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 팀장: 담보물이 있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예금담보대출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저당권 설정을 하고, 금리가 아무래도 담보물이 없는 신용대출보다는 조금 더 저렴하게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좀 늦게 상환해도 괜찮은 것도 있나요?

[기자]

예금담보대출이 표면적으로 보이는 금리는 높지만, 실질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상환이 좀 늦어도 괜찮다고 합니다.

[박은경 /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팀장: 일반적으로 예금담보대출 이자율은 예금 금리 플러스 1%에서 1.5%로 적용이 되고 있는데 예금 이자로 받은 금리 이자로 대출 이자를 갚으시면 저렴해집니다.]

예를 들어, 제가 예금이 1억 원이 있고, 이자율이 5%라면, 예금 만기가 되면 500만 원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동시에 예금담보대출을 받아서 1% 가산하면 6% 대출 이자율이 적용돼, 대출 이자 600만 원을 내야 합니다.

갚아야 할 600만 원 중 500만 원은 예금으로 받은 이자로 상환하고, 나머지 100만 원만 추가로 내면 되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늦게 상환해도 괜찮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마이너스 통장은 사용한 만큼 하루 단위로 대출금리를 부과하기 때문에, 여유 자금이 있다면 어느 정도는 상환하는 게 좋습니다.

다만, 한도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 추후 비상시에 이용할 걸 고려해서 조금 남겨두는 게 좋습니다.

추후에 다시 긴급하게 대출이 필요할 때는 DSR, 신용등급 등을 재산정하기 때문에 이때 조건 충족이 안 되면 마이너스 통장을 다시 만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앵커]

중도상환수수료도 고려해 봐야 하지 않나요?

[기자]

본인이 이전에 들어놓은 대출이 금리가 높아서 금리가 더 낮은 상품을 대출받아 대환할 계획을 하고 있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더해보고 기존 부채 대환이 실질적으로 이득인지도 고려해 봐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주담대는 대출 실행 후 3년 동안은 상환 시 차등적으로 수수료가 부과되는데요.

제가 1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갖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8월에 대출을 받았는데, 1년이 채 안 된 오늘 갚으려고 한다면, 최대 1,500만 원 수준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만약 대환했을 때 이자가 1,000만 원이 절감된다면, 오히려 500만 원 손해를 보는 거겠죠?

[앵커]

그럼에도 갈아탈 분들을 위해 정책상품 같은 것 괜찮은 것 없나요?

[기자]

소득 제한도 없고 대출 한도도 5억 원 정도인 특례보금자리론을 많이 추천하시는데요.

기존 주담대를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거나, 특례보금자리론을 만기 전 상환하는 경우 둘 다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지 않습니다.

지금은 금리가 높은 상황이지만 이후에 시장금리가 4% 밑으로 떨어지는 등 실익이 없어졌을 때 더 유리한 상품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뜻이라, 불안을 좀 덜 수 있는 거죠.

다만, 현재 특례보금자리론의 최대한도가 5억 원이기 때문에, 5억 원이 넘는 대출을 받고 계시거나, 과거에 저이율 고정금리로 대출을 사용하고 계신 분은 굳이 갈아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문 기자, 만약에 대출받은 후에 승진했다면 금리인하요구권을 이용해도 되지 않나요?

[기자]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 후 소득이 늘거나 승진을 하는 등 재무 상태가 좋아져 상환 능력이 커졌을 때 금융사에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다만, 금융사마다 금리인하 요구를 적용하는 기준이 다 다르니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앵커]

그럼 그만큼 신용등급이 올라야 금리도 내려가는 거잖아요?

신용등급 관리도 중요하겠네요?

[기자]

신용등급 관리는 빚테크의 기본 중 기본인데요.

신용등급 관리가 잘 돼야 유리한 금리로 맞춤 대출상품을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연체하면 안 되시고요, 거래 경험이 있는 은행일수록 신용 등급이 높을 가능성이 크고, 거래 실적이 우수하면 별도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문세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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