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비 쓰지 마…EU, 화웨이 장비 금지 의무화 검토"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6.08 04:25
수정2023.06.08 10:20
유럽연합(EU)이 중국 화웨이 등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의 안보 위험이 우려되는 기업들의 통신 장비를 회원국이 사용하지 못하게 의무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일부 회원국이 여전히 보안 우려가 제기되는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고 있어 이같은 조치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2020년 1월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들에 5G 통신망을 구축하면서 안보 위험이 있는 공급자에 대해선 핵심 부품 공급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는 지침을 내놨습니다.
이어 그해 7월에는 회원국들에 장비 공급자를 다양화하기 위한 긴급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EU 집행위는 화웨이를 콕 집어 말하진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화웨이를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미국 역시 화웨이 장비가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면서 EU를 비롯한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아 달라고 촉구해왔습니다.
그러나 EU의 이 같은 권고에도 여전히 상당수 EU 회원국은 화웨이 장비를 5G 통신망 구축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2일 역내 통신 장관회의에서 "회원국의 3분의 1만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했다"며 "이건 너무 적은 수이며, 연합 전체의 안보를 위험에 노출하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집행위는 내주 회원국 전체의 권고안 이행 상황을 보고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들은 화웨이의 안보 위험을 말하면서 아무런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은 전형적인 유죄 추정으로, 눈을 뜨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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