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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도둑질 챌린지' 골머리…美 뉴욕시 소송 제기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6.08 03:59
수정2023.06.08 10:20


미국 뉴욕시가 잇따라 발생하는 차량 도난 사건을 이유로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현지시간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시는 맨해튼에 있는 미 연방법원에 낸 소송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도난당하기 쉬운 차량을 판매함으로써 미국법상 공공 방해와 의무 태만을 저질렀다며 금액이 특정되지 않은 보상과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앞서 샌디에이고와 볼티모어, 클리브랜드, 밀워키, 시애틀 등이 이 같은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뉴욕시는 소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2011~2022년 차량 대부분에 도난 방지 장치 '이모빌라이저'를 설치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이는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서도 "거의 유일무이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절도와 범죄 행각, 난폭운전, 공공해악에 수문이 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틱톡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는 도난 방지 장치 등이 없는 차량을 훔치는 방법을 알려주며 도둑질을 독려하는 '챌린지' 영상이 퍼졌습니다.

뉴욕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차량 도난 신고는 배로 늘었으며, 올해 1~4월에는 977건이 신고돼 지난해 같은 기간(148건)보다 급증했습니다.

이에 사측은 지난 2월 도난방지 소프트웨어를 내놨지만, 넉달이 지나도록 아직 이같은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도난에 취약한 것으로 판정된 현대차와 기아의 자동차는 모두 800만 대에 이르는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은 차량은 7% 정도에 불과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자동차까지 다시 도난당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안전 리콜을 하지 않은 것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WSJ는 이러한 도난 사건이 계속되면서 양사의 평판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차를 잃어버린 일부 차주는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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