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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상박' 7개월…'반쿠팡'연합 넓히는 CJ

SBS Biz 전서인
입력2023.06.07 11:10
수정2023.06.07 13:09

[앵커]

지난해 연말 쿠팡과 CJ제일제당이 납품 가격을 놓고 갈등을 빚었습니다.

당시에는 금방 해결될 것처럼 보였는데, 업체 간 자존심 싸움에 반 년 넘게 해결이 안 되고 있는데요.

그러자 CJ제일제당이 본격적으로 다른 판매처를 모색하면서, '반쿠팡연합'에 앞장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서인 기자, 최근 CJ제일제당 행보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CJ제일제당이 생활용품을 파는 한국P&G와 할인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두 회사의 대표 제품을 묶어 판매하는데, 주목할 점은 판매플랫폼이 네이버라는 점입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납품가 갈등을 벌인 쿠팡 발주를 중단한 이후, 지난 3월 네이버 도착보장 전문관에 입점했습니다.

쿠팡의 빈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네이버를 선택한 것인데, 쿠팡의 '로켓배송'처럼 네이버도 익일 배송을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11번가의 익일배송 서비스에 대표 브랜드로 입점하며, 쿠팡을 제외한 타업체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연말 시작된 쿠팡과의 갈등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여전히 쿠팡 로켓배송 상품에서는 CJ제일제당 제품을 찾을 수 없습니다.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양측은 "협상은 계속 진행 중"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합의점을 못 찾는 이유로 두 업체 모두 아쉬울 게 없어서라고 보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에게 쿠팡 채널 비중이 크지 않고, 쿠팡도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서로의 존재가 절박하지 않은 상황인데요.

여기에 앞서 쿠팡과 갈등을 빚은 LG생활건강과 CJ제일제당의 협력으로 '반쿠팡연합'이 확대될 가능성도 나옵니다.

네이버의 배송 서비스가 안정화되어가고 있고, 쿠팡과 달리 가격 결정권도 업체가 가질 수 있어, 쿠팡에 불만을 품은 업체들이 옮겨갈 수 있다는 건데요.

앞서 2019년 LG생활건강은 "쿠팡이 다른 온라인몰에서 가격 올릴 것을 강요했다"며 공정위에 제소한 이후 직매입 발주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SBS Biz 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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