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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전문성 부족"…금감원, 농협생명 지배구조 '정조준'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6.05 17:45
수정2023.06.05 20:51

[앵커]

국내 5대 생명보험사 중 한 곳인 NH농협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진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임원들의 보험업 경력이 대체로 부족하단 건데요. 또 낙하산 인사가 많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습니다.

류정현 기자, 금융당국이 농협생명 경영진을 정조준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NH농협생명에 대한 수시검사를 마치고 경영유의와 개선 조치를 내렸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농협생명 이사회 구성원의 평균 보험업 경력이 4.8년에 불과했고 그중 5명은 NH농협생명에 오기 전엔 보험업 경력이 없었습니다.

이런 지적은 지난 1월부터 농협생명을 이끌고 있는 윤해진 대표이사도 해당하는데요.

농협생명은 지난 2017년 서기봉 전 대표가 선임된 이후 줄곧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출신에 보험업 경력이 없는 대표이사가 계속 선임돼 왔습니다.

금감원은 최근 3년 동안 선임된 업무집행책임자 대부분도 중앙회 또는 은행 출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런 제재가 업계에선 다소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굵직한 생명·손해보험사들은 대부분 모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그룹 차원의 경영 방침에 따라 모회사에서 주요 임원이 오는 게 마냥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금감원이 농협생명 경영진을 꼬집은 만큼, 검사를 나간 이유와 함께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해당 검사가 지난해 지급여력비율, RBC비율이 급격하게 떨어졌을 당시 진행된 만큼 미흡한 건전성 관리가 경영진의 경험 부족 때문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금감원은 "RBC비율 관련 내용을 살펴보던 도중 발견돼 제재를 내리게 됐다"며 "대부분의 구성원이 보험경력이 없는 건 경영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농협생명은 앞으로 사외이사 후보 자격 요건에 '보험' 분야를 추가하고 업무집행책임자에 대해서도 보험 경력을 갖춘 인물 위주로 뽑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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