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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전문성 부족"…금감원, NH농협생명에 '경영유의' 제재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6.05 11:15
수정2023.06.05 14:02

[앵커] 

농협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인 NH농협생명 경영진이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것으로 금감원 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급락했던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는 내부 프로세스도 미흡했습니다. 

류정현 기자, 어떤 점에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겁니까? 

[기자] 

이사회 구성원의 보험업 경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은 NH농협생명에 대한 수시검사를 마치고 경영유의와 개선 조치를 내렸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농협생명 이사회 내 임원의 평균 보험업 경력은 4.8년에 불과했고, 그중 5명은 농협생명에 오기 전까지 보험 관련 일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지적에는 올해 1월부터 농협생명을 이끌고 있는 윤해진 대표이사도 해당하는데요. 

지난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윤 대표는 이후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등을 거치면서 보험 관련 일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농협생명은 지난 2017년 서기봉 전 대표 때부터 보험업 경력이 없는 농협중앙회 또는 농협은행 출신 대표이사가 선임돼 왔습니다. 

금감원은 최근 3년 동안 업무집행책임자 대부분도 중앙회와 은행 출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지난해 금리 인상 시기에 리스크 대응 능력도 부족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농협생명은 지난 2020년 향후 도입될 새 회계제도에 대비해 갖고 있던 채권을 새로 분류했는데요. 

이 때문에 채권의 금리 민감도가 높아졌고 결국 금리가 급등했던 지난해 10월 지급여력(RBC) 비율이 약 24%까지 떨어지는 등 건전성 관리에 구멍이 났습니다. 

모든 가입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24%의 고객에게만 돈을 줄 수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관련 부서는 이런 위험을 간략하게만 보고했고, 이사회에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금감원 조사 결과,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위기상황 분석을 위해 세웠던 내부 시나리오는 모두 금리하락만 가정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협생명은 관련 내용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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