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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엔비디아, 월가서도 '갑론을박'·아마존, 공짜 모바일 서비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6.05 04:49
수정2023.06.05 10:18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이슈

▲엔비디아, 월가서도 '갑론을박'…49명 중 41명 '매수'
▲아마존, 공짜 모바일 서비스?…통신주 '미끌'
▲트위터, 새 CEO 취임 앞두고 잇단 사임
▲디즈니, OTT 콘텐츠까지 줄였다…허리띠 '바짝'
▲포스코퓨처엠, GM과 북미 공장 투자 확대
▲"세계 10대 자동차회사 북미로…2028년까지 190조원 투자"


엔비디아, 월가서도 '갑론을박'…49명 중 41명 '매수'

올해 들어 주가가 170% 상승하며 서학개미들의 지갑을 두둑이 불려준 엔비디아를 두고 월가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핵심 부품인 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는가 하면, 단기 주가 급등은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현지시간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 중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49명 중 41명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30명에서 크게 늘어난 규모입니다. 이들 분석가들의 12개월 목표가는 평균 432달러 수준입니다.

니덤과 오펜하이머, 모건스탠리, 번스타인 등 투자은행들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엔비디아 적정주가를 400달러가 훌쩍 넘는 수준으로 상향했습니다.

현재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셉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실적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2분기에는 x86 서버 CPU 시장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며 불과 3개월 만에 이같은 분위기 반전이 있었던 것은 생성형 AI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 덕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월가에서 가장 높은 목표가인 600달러를 제시한 로젠블래트 증권의 한스 모제스만 매니징 디렉터는 엔비디아는 "많은 사람이 반사적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는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WSJ는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주가수익비율(PER) 100배를 넘어선 엔비디아를 '지금 매수해도 괜찮나'라는 질문"이라며 "이에 월가 분석가들은 엔비디아의 상승률을 주목하라며 더 오를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단기 주가 급등이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제기됩니다.

기업 가치평가의 '대가'로 불리는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의 어스와스 다모다란 교수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했다고 밝히며 조정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다모다란 교수는 시장 규모에 주목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오늘날 250억달러 규모로 추측되는 AI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시장 규모는 10년 안에 최대 3500억달러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이 시장을 엔비디아가 100% 장악하고 있다고 상정해도 현재 주가에 못 미친다는 해석입니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하드웨어 기업이기 때문에 ‘시가총액 1조’ 클럽에 포함된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비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아마존, 공짜 모바일 서비스?…통신주 '미끌'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이 자사 유료 멤버십 회원들에게 무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프라임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 또는 월 10달러(약1만3천원)에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주요 통신업체인 버라이즌과 티모바일, 디시 네트워크 등과 협상을 벌였습니다.

이같은 논의는 지난 6~8주 동안 진행돼 왔으며, 한때 미국 1위 통신업체인 AT&T와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아마존 대변인 매기 시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항상 프라임 회원을 위해 훨씬 더 많은 혜택을 추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무선통신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버라이즌과 디시 네트워크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사측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해당 보도는 이날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이 소식에 이날 통신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버라이즌이 3.19% 하락했고, 티모바일과 AT&T도 각각 5.56%, 3.8% 미끄러졌습니다.

아마존은 연간 139달러(약 18만원)를 지불하는 프라임 회원들에게 빠른 무료 배송과 동영상·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데, 연간 요금을 종전 119달러에서 20달러로 인상한 이후 가입자 수가 정체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연간 98달러(약 13만원)에 비슷한 혜택을 주는 월마트의 플러스(+) 회원제와 경쟁하려면 고객을 유인할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트위터, 새 CEO 취임 앞두고 잇단 사임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를 이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취임을 앞두고 주요 임원들이 잇달아 회사를 떠나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트위터의 신뢰·안전 책임자였던 엘라 어윈 부사장이 사임했습니다.

이어 브랜드 안전과 광고 품질을 책임졌던 A.J. 브라운도 회사를 그만뒀고, 브랜드 안전 관련 파트너십을 수행했던 프로그램 관리자 마이 아예드도 사직서를 냈습니다.

이들의 사임은 최근 며칠사이 이뤄졌고, 회사를 떠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어윈 부사장은 머스크의 '오른팔'로 불렸던 인물로 후임 CEO로까지 거론되기도 한 터라 사임 배경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불거진 콘텐츠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품은 이후 표현의 자유를 우선하며 혐오 발언과 허위 정보가 넘쳐난다는 비판이 일며 수많은 브랜드가 광고를 빼고, 인권 단체들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에 따르면 트위터는 올해 미국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브랜드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디즈니, OTT 콘텐츠까지 줄였다…허리띠 '바짝'

디즈니가 자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콘텐츠를 대거 줄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달 27일부터 디즈니+와 후룰 등 OTT서비스에서 특정 콘텐츠의 스트리밍을 중단했습니다. '빅 샷', '돌페이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합쳐 50여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자산가치가 15억달러(약1조9천억원) 가량 감소했습니다.

사측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추가 콘텐츠 삭제를 단행할 예정인데, 약 4억달러(약5천240억원)의 손상차손이 더 발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디즈니가 이처럼 콘텐츠를 줄이는 이유는 ‘비용’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크리스틴 맥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특정 콘텐츠를 삭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래된 콘텐츠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는데, 신규 구독자 유입이 되지 않아 빼버리는 것이 오히려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해석입니다.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디즈니의 스트리밍 사업은 올 1분기 적자폭을 줄이긴 했지만 가입자 수도 함께 감소하며 성장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에 사측은 전체 직원의 3.6%에 해당하는 7천명 규모의 감원 계획과 함께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55억달러(약7조1천500억원)의 비용 절감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 GM과 북미 공장 투자 확대

포스코퓨처엠이 제너럴모터스(GM)와 북미에서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전구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사는 북미 합작사 '얼티엄캠'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2단계 투자에 나섰습니다.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양극재 생산공장 증설과 중간 소재인 전구체 공장 신설을 추진합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퓨처엠이 약 1조4억5천만월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얼티엄캠은 또, 증설 라인에서 제조할 하이니켈 양극재를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9년간 약 13조1천800억원에 달합니다.

포스코퓨처엠은 한국을 비롯해 전기차 주요 시장인 북미, 중국, 유럽 등에 글로벌 양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의 '권역 내 공급망 구축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미국에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연 10만 5천 톤의 양극재 글로벌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61만 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세계 10대 자동차회사 북미로…2028년까지 190조원 투자"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습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10대 자동차회사가 2022년부터 2028년까지 7년간 북미에 전기차와 관련해 총 20조엔(약19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업체 투자액이 전체의 50%에 달하고,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가 20~30%, 나머지는 유럽과 한국 업체가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투자액 가운데 70%는 전기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배터리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10개 사의 전기차 관련 투자액 중 약 14조엔(약 131조원)이 배터리 관련 투자였습니다.

회사별로 보면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공장 4곳 건설에 350억달러(약46조원)를 투입하고, 포드도 같은 기간 전기차 관련 사업에 290억달러(약38조원)를 투자합니다.

도요타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총 59억달러(약7조7천억원)를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신문은 한국업체들 역시 미국 투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약9조7천억원)를 투자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앞서 작년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최종 조립을 북미에서 하고 핵심 광물·배터리 관련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최대 대당 7천500달러(약 1천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신문은  "북미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 시행을 계기로 미국 등 북미에 대한 전기차 관련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탈탄소 핵심기술과 산업기반이 미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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