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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 감독도 짐쌌다…디즈니 콘텐츠도 지운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6.05 04:29
수정2023.06.05 10:50


​​​​​​​디즈니가 자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콘텐츠를 대거 줄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달 27일부터 디즈니+와 후룰 등 OTT서비스에서 특정 콘텐츠의 스트리밍을 중단했습니다. '빅 샷', '돌페이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합쳐 50여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자산가치가 15억 달러(약1조9천억원) 가량 감소했습니다.

사측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추가 콘텐츠 삭제를 단행할 예정인데, 약 4억 달러(약5천240억원)의 손상차손이 더 발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디즈니가 이처럼 콘텐츠를 줄이는 이유는 ‘비용’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크리스틴 맥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특정 콘텐츠를 삭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래된 콘텐츠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는데, 신규 구독자 유입이 되지 않아 빼버리는 것이 오히려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해석입니다.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디즈니의 스트리밍 사업은 올 1분기 적자폭을 줄이긴 했지만 가입자 수도 함께 감소하며 성장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에 사측은 전체 직원의 3.6%에 해당하는 7천명 규모의 감원 계획과 함께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55억 달러(약7조1천500억원)의 비용 절감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디즈니는 지난달 말 픽사 직원 75명이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체 직원 1200명 가운데 약 6%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토이스토리’로 유명한 픽사는 디즈니가 2006년 인수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입니다. 

이번 해고에는 토이스토리 중 ‘버즈 라이트이어’의 감독을 맡았던 26살의 앵거스 매클레인과 프로듀서를 맡았던 게린 서스맨도 포함됐습니다. 

매클레인은 ‘토이스토리4’와 ‘코코’로 호평을 받은 시니어 크리에이티브 팀의 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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