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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월가서도 '갑론을박'…49명 중 41명 '매수'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6.05 03:59
수정2023.06.05 10:18


올해 들어 주가가 170% 상승하며 서학개미들의 지갑을 두둑이 불려준 엔비디아를 두고 월가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핵심 부품인 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는가 하면, 단기 주가 급등은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현지시간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 중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49명 중 41명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30명에서 크게 늘어난 규모입니다. 이들 분석가들의 12개월 목표가는 평균 432달러 수준입니다.

니덤과 오펜하이머, 모건스탠리, 번스타인 등 투자은행들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엔비디아 적정주가를 400달러가 훌쩍 넘는 수준으로 상향했습니다.

현재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셉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실적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2분기에는 x86 서버 CPU 시장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며 불과 3개월 만에 이같은 분위기 반전이 있었던 것은 생성형 AI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 덕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월가에서 가장 높은 목표가인 600달러를 제시한 로젠블래트 증권의 한스 모제스만 매니징 디렉터는 엔비디아는 "많은 사람이 반사적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는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WSJ는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주가수익비율(PER) 100배를 넘어선 엔비디아를 '지금 매수해도 괜찮나'라는 질문"이라며 "이에 월가 분석가들은 엔비디아의 상승률을 주목하라며 더 오를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단기 주가 급등이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제기됩니다.

기업 가치평가의 '대가'로 불리는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의 어스와스 다모다란 교수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했다고 밝히며 조정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다모다란 교수는 시장 규모에 주목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오늘날 250억달러 규모로 추측되는 AI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시장 규모는 10년 안에 최대 3500억달러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이 시장을 엔비디아가 100% 장악하고 있다고 상정해도 현재 주가에 못 미친다는 해석입니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하드웨어 기업이기 때문에 ‘시가총액 1조’ 클럽에 포함된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비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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