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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린 4살 아이에 마약류? 아찔한 처방오류

SBS Biz 박규준
입력2023.06.02 17:40
수정2023.06.02 21:27

[앵커] 

의사가 내주는 약 처방전은 어려운 약물 용어들이 적혀있다 보니 꼼꼼히 보기가 사실상 어렵죠. 



대부분은 그대로 약국엘 들고 가서, 만들어준 약, 믿고 드실 겁니다. 

그런데 처방 오류 500여 건을 분석해 보니 아찔하고 황당한 실수가 많았습니다. 

이 사례들은 약사단체가 의약품 대면수령과 약사의 중재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취합한 건데, 소비자 입장에서도 의미 있는 통계라 보도합니다. 

박규준 기자입니다. 



[기자] 

작년 말 감기로 내원한 만 4살 아이 환자의 처방전입니다. 

약 목록을 보니 '아티반정'이 적혀있습니다. 

우울증 등이 있는 성인환자에게 하루 최대 4밀리그램까지 허용되는 마약류인데, 엉뚱하게 감기 걸린 아이 환자에게, 그것도 하루 6밀리그램이나 처방됐습니다. 

[김태수 / 약사 : (성분명인) 로라제팜의 경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오용이나 남용할 경우 의존성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마약류 의약품입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말이나 행동이 어눌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각한 경우에는 호흡곤란, 기억상실 등의 부작용도…] 

다른 처방전엔, 소아 청소년에게 '바난정'이라는 항생제를, 성인 용량의 7.5배나 처방했는데, 이 정도면 경련이나 구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가임기 여성에게 처방되는 사후피임약을, 남성에게 처방한 황당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약준모라는 약사단체가 520건의 처방오류를 분석했더니 용법 용량 오류가 30.6%로 가장 많았고, 감기환자에게 마약류 처방 등 처방약품 오류가 22.9%, 투약일 수 오류, 중복처방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500여 건 잘못된 처방 대부분은 약사들이 직접 병원에 연락해, 바로잡았다고 약준모는 밝혔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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