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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중국시장 놓칠 수 없지?…머스크도 별수 없네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6.02 05:54
수정2023.06.02 14:47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흘간의 방중 일정을 마쳤습니다.

머스크는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중국 정부의 뜨거운 관심과 환대를 받았는데요.

중국 시장을 잡으려는 테슬라의 전략을 윤지혜 기자와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이번에 머스크의 중국 방문이 3년 만이라고 하던데 방중 일정이 마무리됐군요?

[기자]

머스크는 지난달 30일 베이징에 도착해 이틀간 중국 정부 고위 관리 등을 만났습니다.

31일 밤엔 상하이의 테슬라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 뒤 간밤 전용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는데요. 특히 중국 정부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비롯해 중국 각료 3명 외에도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자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 일원인 국무원 부총리와 만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대외적으로 지금 중국 정부와 미국 정부 간 신경전이 상당한데도 머스크에 특급환대를 해줬네요?

[기자]

미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외교 문제 등 미중 간 대립 구도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는데요.

머스크가 중국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보유한 데다, 투자 확대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죠.

중국 정부 입장에선 특급 환대를 통해 '중국 정부가 열려있다'라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인구 14억의 거대 단일 시장인 중국과의 공급망 디커플링은 불가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중국 지도부의 의중이 담긴 것입니다.

또, 경제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경제 살리기에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습니다.

머스크도 이러한 환대에 화답했는데요. 머스크는 "미국과 중국의 이익은 서로 얽혀 있어서 마치 샴쌍둥이처럼 나눌 수 없다.

테슬라는 디커플링을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만큼 테슬라 입장에서도 중요할 수밖에 없잖아요?

[기자]

테슬라의 경우 중국에서 비야디(BYD) 등 본토 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상하이 생산기지는 전 세계 테슬라 공장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지속 가능하려면 중국 없이는 안된다는 얘긴데요.

전기차 후발업체, 전통 완성차업체들의 맹추격 속에 테슬라도 다시한번 도약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앵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향후 테슬라의 전략을 위한 물밑작업들이 이뤄졌겠죠?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은(WSJ) 머스크가 상하이 공장을 떠나기 직전에 모델3 세단의 개량형 버전 시제품을 봤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는데요. 아직 공개되진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 방중에서 눈여겨볼 것은 머스크와 중국 배터리 기업 CATL 회장과의 만남인데요.

현지 언론들은 CATL과 합작해 미국에 배터리 제조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합작사업 계획이 아직 안 나왔습니다.

그러나 향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 간 합작이 진행된다면, LG엔솔 등 우리나라 배터리업계는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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