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TSMC와 '반도체 긴자' 구축…日 공급망 강화 박차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6.02 04:43
수정2023.06.02 07:09
일본 소니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와 이른바 '반도체 긴자' 구축에 나서며 자국 공급망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TSMC의 일본 구마모토현 공장 부지 인근에 신규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해 약 90만㎡(약27만평)의 땅을 매입했습니다.
사측은 해당 부지에 이미지 센서를 만드는 신공장을 건설할 예정으로,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구마모토현은 소니 이미지 센서 생산의 핵심 거점입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차량에 들어가는 제품 등 모든 부문 센서를 생산합니다. 여기에 첨단 반도체를 조달할 수 있는 TSMC 인근에 공장을 만들어 대만과 협업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 납품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확립한다는 노림수입니다.
이 같은 계획을 위해 최근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구마모토의 소니 공장을 방문해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신문은 이에 대해 일본 내 ‘반도체 긴자 거리’가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본은 40여년 전 이뤘던 반도체 제국의 재건을 위해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뭉쳐 만든 '반도체 드림팀' 라피더스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고, 막대한 보조금 혜택을 내걸며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연신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대만에 집중된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시키려는 서방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일본을 중심으로 반도체 업계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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