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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이트진로 오너회사 '호올스·델몬트' 접었다…쿠팡에 집중

SBS Biz 류선우
입력2023.06.01 11:15
수정2023.06.01 11:52

[앵커] 

하이트진로의 오너 계열사 서영이앤티가 '종합식품사'로 거듭나겠다며 시작한 호올스 등 식품 유통 사업을 대거 접었습니다. 

대신 식품 분야에선 쿠팡 등에 납품하는 PB 제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류선우 기자, 호올스 사탕, 이제 서영이앤티가 안 판다고요? 

[기자] 

하이트진로의 오너 계열사 서영이앤티가 글로벌 제과업체 몬델리즈 인터내셔널과의 유통 계약을 지난해 말로 종료했습니다. 

몬델리즈는 호올스와 토블론, 밀카, 필라델피아 치즈케익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제과업체인데요.

지난 2019년 4월부터 서영이앤티가 몬델리즈와 계약을 맺고 이 회사 제품들을 독점 수입·판매해 왔는데 4년도 안 돼 사업을 접은 겁니다. 

이에 따라 동서식품에서 하이트진로로 넘어갔던 몬델리즈사 제품 유통권은 올해부턴 앰지코리아라는 중소 회사로 넘어갔습니다. 

서영이앤티는 몬델리즈 외에도 델몬트와 트와이닝 등 해외 식품사 제품을 수입해 유통해 왔는데, 이탈리아 오일 브랜드 올리타리아 등 4곳만 남기곤 사업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앵커] 

서영이앤티가 식품 유통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한 건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기 위해서잖아요.

그럼 이제 뭐로 돈 벌겠다는 건가요? 

[기자] 

이제 PB 상품 제조에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서영이앤티는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 박태영 사장과 차남 박재홍 부사장이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는 오너일가 가족회사인데요.

생맥주 냉각기를 제조해 하이트진로에 납품하면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고리라는 논란 속에,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게 최우선 과제입니다. 

몬델리즈와 손을 잡을 때만 해도 서영이앤티는 제과 영역 유통 카테고리를 확장해 올해까지 내부거래 비중을 12%로 낮추겠다고 목표를 잡았거든요.

그런데 식품 수입·판매 대신, 지난해 인수한 온라인 PB 상품 제조 업체 놀이터컴퍼니에 힘주기로 방향을 튼 겁니다. 

놀이터컴퍼니 사업은 쿠팡 등과 협업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120억원 매출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다만 아직 20%를 넘는 내부거래 비중을 더 낮추기 위해선 확실한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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