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원 들여 거대 흉상 짓겠다"…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 Biz 신다미
입력2023.06.01 10:11
수정2023.06.01 13:17
[울산시가 추진하는 기업인 흉상 개념도. (울산시 제공=연합뉴스)]
울산시가 시비 250억원을 들여 기업인의 대형 흉상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울산을 빛낸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은 250억원을 들여 현재 울산과학기술원(UNIST) 부지에 최소 2명 이상 기업인의 대형 흉상을 건립하겠다고 어제(31일) 밝혔습니다.
흉상 건립 대상 인물로는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 SK그룹 고 최종현 회장, 롯데그룹 고 신격호 명예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흉상 높이만 30∼40m로 계획 중인데, 설치 부지가 구릉지인 데다 흉상 아래에 설치될 기단까지 고려하면 일대에서는 어디서나 눈에 띄는 거대한 조형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사업 부지는 KTX울산역이나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차량으로 울산으로 진입할 때 이용하는 국도 24호선, 울산고속도로에서 잘 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기업인 흉상이 설치되면 울산을 방문한 외지인이나 울산시민들이 한 번씩은 구경하게 되는 '관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시는 예상합니다.
미국 역대 대통령 4명의 얼굴 조각으로 유명한 러시모어산 국립공원의 '큰바위얼굴' 조각상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시는 부지 매입 50억원과 흉상 설계·제작·설치 200억원 등 모두 25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시는 전체 사업비를 자체 예산인 시비로 확보하기로 하고, 사업비 전액을 반영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울산시의회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추경 예산안은 의회 심의를 거쳐 6월 중 확정됩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업비 250억원은 과다하다'는 지적이 많은 가운데 '평가가 엇갈릴 수 있는 기업인을 우상화할 우려가 있다'라거나 '특정 인물을 강조하는 흉상 자체가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산업도시로서 자부심을 대외에 드러내는 동시에 기업의 재투자 유도 효과를 노린 전략적인 판단"이라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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