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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우리금융 '임종룡호' 실험…'경영승계 프로그램' 매뉴얼화

SBS Biz 박연신
입력2023.05.31 11:54
수정2023.05.31 16:24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은행장 선정을 위해 새로운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상무는 오늘(31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6일,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금융은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행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습니다.

이 상무는 "절차적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고 전문성이 보강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실시했다"며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또 이번 은행장 선전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앞으로 회장 선임에도 '경영 승계프로그램'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약 두 달에 걸쳐 총 4단계 과정 거쳐
우리금융은 지난 3월 24일 후보군 선정 자추위 이후,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총 4단계에 걸쳐서 진행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약 두 달 간 이어졌고, 객관적·다각적 역량 검증을 위해 외부 전문가와 내부 인사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1단계는 외부인들로 구성된 전문가 심층 인터뷰, 2단계는 외부 평판조회, 3단계는 내부 업무 역량평가, 마지막으로 4단계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의 심층면접입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절차적 투명성과 전문성 높이고, 그룹회장 한 명의 독단적 판단을 집단 배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빅4 은행장 선임 '4가지' 고려…'외부전문가' 평가지표 공개

우리금융은 은행장 선임 과정 중 1단계인 외부전문가 심층 인터뷰 당시 4가지 지표를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금융은 은행장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과 자질 검증을 위한 4개 분야를 선정했습니다.

4개 분야는 ①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산업 이해 ②은행 경영 및 성장 전략 ③규제/리스크 관리/ ESG 전략 ④리더십 및 커뮤니케이션 등입니다.

우리금융은 1단계 과정에서 외부전문가를 구하는 데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됐다고 밝혔습니다.

외부전문가는 공개할 수 없지만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경험과 연륜이 있는 이들을 선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네 명의 후보 1인당 4회씩 총 16회의 인터뷰가 이뤄졌고, 회당 2시간씩 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1시간의 코칭을 받고 자유 토론 형식으로 면접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후배, 동기 등 '평판조회'도 강화
우리금융은 이번 은행장 선임프로그램에서 '평판조회'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상적인 국내 헤드헌터 회사에서 한 것보다 2배 늘어난 다면 평가를 시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네 명의 후보들은 은행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성과자료를 검토하기에 충분했고, 내부 시스템에 의한 약점이 있었는지 살폈다"며 다만 "뒷조사의 개념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유선평가로 이뤄졌고 일부 부정적 견해에 대한 필터링도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또 "우열을 가리는 테스트가 아니었다"며 "네 명의 후보 모두 상사, 동료, 부하 직원으로부터 들려온 치명적인 결핍사유는 없었다. 편향성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본부장부터 육성…회장 선임에도 추후 적용 예정

우리금융은 경영승계프로그램을 기업 혁신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삼고 메뉴얼화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그룹의 주요 리더가 될 본부장급부터 평가와 연수 등을 통해 선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금융은 통상 본부장이 리더로서 선택받는 시기가 오기 전인 4~5년 전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입니다.

또 육성 단계를 정교화해 최소 50시간 이상의 연수를 받게 할 계획입니다.

이어 학교나 교육기관 파견에 가서 수업받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 과정을 거쳐 습득된 지식이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추후 그룹 회장 선임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정관에 적어놓는 등의 공식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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