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유혹하는 '무료 급등주·100% 상승'…"아직도 믿으세요?"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5.31 11:10
수정2023.05.31 13:15

# 사례1
[Web 발신]
안녕하세요 금일 있었던 외국인세력자금 동향 팩트입니다. 내부자로부터 확인하고 팩트 체크하고 수익창출 조금씩이라도 하심 좋겠습니다. 국내시장은 외국인없으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꼭 외국인세력자금 확인하시고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세요.
[ 수요일 공시발표 연매출 3조원대, 00전자와 2조원대 4년계약체결 ]
[ 종목은 바로 공개할테니 못믿으시면 눈으로 직접 확인하세요. ]
◆ //open-kakao.ac/~~~◆
# 사례2
[ 종목은 바로 공개 ]
1. 비용요구 절대 없고 무조건 무료입니다.
2. 만약 손실시 저희 기업에서 90% 보상 약속합니다.
3. 언제오를지 언제팔지 정확히 정해드립니다.
4. 수익률 익일오전 공시발표하면 최소 250% 수익보장입니다.
◆ //open-kakao.ac/~~~◆
●● 단 ! 꼭 명심하세요. ●●
증시침체기에 수익 60%~110% 수익률 달성했는데도
익절 안하고 욕심부리시는 분들은 반드시 물릴 겁니다.
이번엔 진짜 제발 욕심부리지말고
60%~110%에 만족하시고 다음 정보나 문자 또 기다리세요.
주식투자 하시는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문자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족집게처럼 세력주만 골라내 작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 퍼센트에 달하는 투자 수익을 올려준다는 투자 권유는 말 그대로 솔깃할 제안일 수밖에 없는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식 리딩방'(오픈 채팅방, 스팸 메시지 등을 통해 유료 회원 가입을 유도한 뒤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 운영자들이 보낸 문자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접속하는 개인 투자자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투자할 만한 주식 종목을 받아보라는 권유에 넘어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유료회원에 덜컥 가입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은데요.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계기로 금융감독원이 유사 투자자문업체에 대한 단속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불법행위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속이는 투자 사기 문자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데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 투자전문가 사칭 문자부터 알려지지 않은 유사투자자문사 이름을 건 투자자 모집 행위 등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체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문자 메시지를 무차별 배포한 후 카톡방으로 입장을 유인하는 식인데요. 이들이 안내한 카톡방으로 입장하면 투자 사기 세력들의 급등주 추천 성공투자 사례(?)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추천 종목들의 대부분은 실체가 불분명한 테마주들이 대부분입니다. 아울러 주가 변동폭이 워낙 커 대응이 쉽지 않을 뿐더러 막상 매수 추천 종목을 받고 투자에 나선 뒤에는 해당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유료가입으로 수백만원의 1차 피해를, 사기범들이 보낸 문자로 2차 피해를 입는 셈인데요. 이처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정한 대가를 받고 투자 조언을 제공하는 유사 투자자문업 관련 투자자들의 피해는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식 리딩방' 관련 피해 추정액은 2019년 106억 원에서 지난해 204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사기범들의 영업 방식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며 투자자들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균 계약 금액도 2019년 408만 원에서 올해 4월 기준 830만 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유튜브나 증권방송 등에 연락처나 업체명을 노출해 유료 회원을 모집하는 형태가 이들의 대표적인 영업 방식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본 걸까요? 금감원도 최근 전담 조직인 유사 투자자문업자 등 불법행위 단속반을 설치해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하는 등 불법행위 단서를 적극적으로 수집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 암행·일제 점검에 착수해 불법 혐의 업체를 적발하겠다고 언급했는데요.
그러나 유사 투자자문업자의 불건전 영업 행위로 인한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 외에는 현실적으로 이러한 사기를 모두 막을 수 없는 구조적 한계도 분명 존재합니다.
따라서 고수익을 보장하거나 종목 적중률을 내세우는 등의 거짓·과장 광고에 유의하고 계약을 체결하기 전 업체 정보나 세부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는 수밖에 없는데요. 나아가 이러한 방식으로 주식 투자에 아예 나서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와는 별개로 금감원은 다음 달 1일부터 12월 말까지 특별단속반을 구성하고 투자설명회 현장 단속과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일제·암행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또 다음 달 7일부터 12월 말까지 이른바 리딩방 관련 집중 신고 기간 등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감독 당국의 이러한 집중 단속도 물론 중요하지만 처벌 수위를 높이는 실질적인 대책이 병행된다면 향후 추가 피해를 막는데 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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