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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中 외교부장 회동…"디커플링 반대"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5.31 04:02
수정2023.05.31 10:14


미중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년여 만에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는 "미국과 중국의 이익은 서로 얽혀 있어 마치 샴쌍둥이처럼 나눌 수 없다"며 "테슬라는 디커플링과(분리)에 반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중국의 외교부 수장이 외국 기업인과 '일대일'로 회동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특히 최근 중국이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갖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면서, 머스크 CEO의 방문을 디커플링 반대 메시지로 연결하는데 적극 활용하는 양상입니다.

미국에 대해 정치 영역에서 냉담하고, 경제 영역에서 적극성을 보이는 이른바 '정랭경온' 기조를 재확인한 셈입니다.

머스크는 이처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대규모 중국 투자를 결정하며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 생산 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고, 또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 적대심이 커지는 것은 모두가 우려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의 중국 방문 소식에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장중 4% 이상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중국 방문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공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이브스는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테슬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자 테슬라에게 2위의 시장인 중국내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같은 상태에서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모두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유지하기 위해 균형잡힌 접근을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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