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대출금리 내렸지만 부실채권은 더 늘어…"연말 가계 부실 2배"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5.30 17:50
수정2023.05.30 19:56

[앵커]

시중은행들의 예적금과 대출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가 더 축소됐습니다.

하지만 부실채권비율은 2분기 연속 높아져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김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국내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금리는 3.43%로 전달보다 0.13%포인트 떨어졌고, 대출금리는 5.01%로 하락폭이 더 컸습니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1.58%포인트로 두 달 연속 축소됐습니다.

가계대출 금리는 넉달 연속 떨어지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4.82%까지 내려왔습니다.

주담대가 4.24%까지 하락했고, 신용대출도 6.3%로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부실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이자가 3개월 이상 밀린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 상승 전환한 뒤, 올해 1분기말에는 0.41%까지 올랐습니다.

전체 부실채권 잔액은 10조4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가계 부실채권이 2조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1분기 중 감소세로 돌아선 기업 부실채권과 달리 가계대출 부실 규모는 3천억원 증가했습니다.

금융연구원은 고금리 여파로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 말 0.18%에서 올 연말 0.33%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계 부실채권 규모가 1조7천억원에서 3조원 수준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현재 수준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할 가능성은 충분하지 않을까,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숫자 자체에 동의할 수 있는 숫자다.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연체율이 증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은행들은 부실 확대에 대비해 충당금을 늘리고 있습니다.

1분기말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9.9%로 1년 전과 비교하면 50%포인트 가까이 올랐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기호다른기사
[오늘 날씨] 전국 대체로 맑고 제주는 비…낮 최고 31도
비트코인 장중 6만 달러 붕괴…'마운트곡스' 물량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