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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도 당근'…저변확대만 8년, 돈맥 끊긴 당근마켓

SBS Biz 전서인
입력2023.05.30 11:25
수정2023.05.30 15:15

[앵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지역사회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당근 커뮤니티를 통해 치매 어머니를 찾았다는 미담도 들리고요.

이렇다 보니, 당근마켓이 지자체나 경찰서 등 지역 공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요 늘어난 이용자를 자산으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 시간을 버텨줄 돈이 점점 말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서인 기자, 당근마켓이 최근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오픈하고 있죠? 

[기자] 

당근마켓이 최근 공공기관의 게시판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경찰서나 소방서들이 지역주민에게 정책이나 소식을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자처한 건데요.

또 최근 일반이용자 대상으로 제주도에서 광고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유사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당근마켓이 어려운 재무상황을 돌파해 보려는 실험으로 읽히는데요.

지난해 기준 당근마켓은 손실이 쌓여 순자산을 까먹은 결손금이 1133억에 달했습니다. 

매년 매출보다 큰 영업적자를 내면서 손실이 누적됐고, 당근페이 등 새로운 서비스로 여러 지출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서비스는 늘어났지만, 여전히 광고에 99% 의존하는 수익모델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이 위축되면서 추가 투자도 2021년 이후 끊긴 상황입니다. 

[앵커] 

이커머스 업계가 겪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인데,, 문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 버틸 수 있느냐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긍정적 시그널은, 당근마켓의 누적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입자 중 활성 이용자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사람을 모아 매출을 불리는, 규모의 경제를 일으키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이커머스 성장세 둔화에 불황이 겹치면서 앞으로의 상황은 녹록지가 않은데요 컬리, SSG닷컴, 야놀자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도 결손금이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연내 한계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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